‘LG맨’ 전민수 “이병규 코치님·박용택 선배께 많이 배우고 싶다”

입력 2018-11-2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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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스포츠동아DB

전민수(29)의 세 번째 둥지는 LG 트윈스였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19년을 준비 중이다.

LG는 23일 “투수 장원삼·심수창과 외야수 전민수를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세 명 모두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새 둥지가 필요했고, LG가 그들을 품었다. 장원삼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KBO리그 통산 346경기 121승93패, 평균자책점 4.17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류중일 감독과 재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심수창 역시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되기 전까지 통산 385경기에서 41승6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LG로 7년 만에 복귀했다는 것이 이슈가 됐다.

이에 비해 전민수를 향한 관심은 덜하다. 2008년 현대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전민수는 어깨 부상 탓에 2013년 방출됐다. 2014년 KT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어깨 통증은 여전했고, 눈앞의 거리조차 송구가 어려웠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살아있었다. 채종범 당시 타격코치와 차명석 투수 육성 총괄코치는 이 점을 높게 샀다.

2016년 KT 이적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던 전민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실에 있는 모든 운동 기구를 한 번씩 다 체험했고, 식당에 나오는 모든 음식을 맛보는 등 그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비록 올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철저한 트레이닝으로 부름의 손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전민수. 사진제공|kt wiz


그리고 LG가 전민수를 불렀다. 차명석 단장은 “공수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3일 연락이 닿은 전민수는 “개인적으로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LG에서 연락이 왔다. 초중고 내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LG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가치라도 인정해준 LG에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어릴 적 동경했던 팀이지만 프로에서 인연은 없었던 LG. 하지만 전민수와 가까운 사람이 수두룩하다. 차명석 단장을 비롯해 황병일, 김일경, 가득염, 박용근 코치 등 KT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이 즐비하다. 전민수는 “KT 시절 사구 맞고 2군에 내려갔을 때 힘들었는데 차 단장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가깝게 지내던 코치님도 많아 적응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는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등 준수한 외야진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전민수로서도 경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부분 좌타자들의 롤모델은 박용택 선배, 이병규 코치님 아닌가? 특히 이 코치님은 해설위원 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나도 기사를 찾아보며 두 분의 매커니즘을 흉내 내곤 했다. 선수층이 탄탄하다는 것은 내가 배울 점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하겠다. 그들의 장점을 잘 배워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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