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현실 공포라 권하기 죄송”…‘도어락’, 공효진이 인정한 스릴러 (종합)

입력 2018-11-2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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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현실 공포라 권하기 죄송”…‘도어락’, 공효진이 인정한 스릴러 (종합)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생활 밀착형 스릴러.” 작품을 선택하고 주연으로 나선 배우 공효진이 관객을 걱정할 만큼 소름 끼치는 현실 공포. 혼자 사는 관객들이라면 집에 돌아온 순간 도어락을 한 번은 점검하게 만들 공포 스릴러 ‘도어락’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주연으로 나선 공효진은 “당장 오늘 내일 뉴스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도시괴담 같은 사건이다. 상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생활밀착형 스토리”라며 “스릴러의 맛은 ‘당장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 않나. 스멀스멀 올라오는, 상상하기 싫은 공포다. 판타지형 스릴러가 아니다. 스릴러를 무서워하는 분들에게는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생활 밀착형 스릴러라 나도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도 고민 된다”고 고백했다.


극 중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을 연기한 공효진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평범했다. 드라마틱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후유증이 심해 스릴러와 공포는 잘 보지도 못한다는 공효진. 그럼에도 그는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공효진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을 영상화된 영화로 보고 잔상으로 남는 게 스릴러를 즐겨보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로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못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감정을 쫄깃하다고 표현하면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더라”며 “이제야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판단했는데 집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반전의 상황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의문의 장소에) 혼자 대범하게 들어가지 않나. 관객으로서도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해가 안 되더라. 공포가 극대화되는 게 관객으로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때문에 ‘도어락’에서는 경민의 조력자로 경민의 절친 효주(김예원) 이형사(김성오) 등이 등장해 주인공의 개연성에 힘을 실어준다. 그는 “효주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핑계 하에 효주가 ‘같이’ 함께하기를 바랐다”며 “상업영화 주인공으로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완성작에서는 편집됐다. 내 고민이 드러났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김예원은 ‘도어락’을 “불쾌에서 시작해 통쾌상쾌하게 끝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으로 출연했다. 장소와 조명 등에서 현실감이 많이 느껴졌다.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느낌이었다. 완성된 영화를 직접 보니까 더 다가오더라”며 “공포도 많이 느꼈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경민의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이형사로 열연한 김성오는 “보통은 ‘영화니까’라는 전제 하에 재미를 찾는다. 그런데 ‘도어락’은 ‘저런 상황, 이런 장면에 내가 맞닥뜨리면 정말 짜증나고 무섭겠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그런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도어락’을 연출한 이권 감독은 “‘혼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혼밥’ ‘혼술’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데 그만큼 소통의 단계도 단절되어 간다고 생각했다. 대화가 일방적으로 변하는 과정 모든 것이 공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보통은 자녀가 위기에 빠진다거나 힘 센 남자가 도와주는 구성으로 가는데 우리 영화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혼자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을 비롯해 배우들이 인정한 현실 공포 스릴러 ‘도어락’은 12월 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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