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5일 오전 한때 3521.56달러 기록
암호화폐의 날개 없는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암호화폐의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5일(한국시간) 오전 4000달러 선을 아래로 내려가 한때 3521.56달러(약 398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2만 달러에 육박하는 최고치와 비교하면 무려 80%나 추락했다. 급락 이후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4000달러 선에 턱걸이 했지만 26일 오전에 다시 40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둘러싼 경영진의 대립과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통제가 시장에 이중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조급하게 매도하는 패닉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문제는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온 4000달러 선이 무너짐에 따라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3000달러 폭락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초 암호화폐가 주목받으며 급등을 거듭했을 때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최근의 폭락장세를 바라보며 매도와 버티기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미 올 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면서 손실에 대한 면역이 어느 정도 됐고,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며 버티는 투자자들도 많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꽤 많다.
한편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가 기업들로부터의 법인세 징수에 비트코인을 적용하고, 개인도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빠르면 이번 주부터 인터넷 세금납부 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기업의 세금 납부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