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쌀한 맛·풍부한 향…겨울 후끈 달궈줄 ‘윈터워머’

입력 2018-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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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데워줘 ‘윈터워머’라 불리는 흑맥주가 국내 시장에서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깊은 풍미의 ‘레페 브룬’(위쪽)과 묵직한 바디감의 ‘버번 카운티 스타우트’. 사진제공|레페·구스아일랜드

■ 연평균 28%, 매출 급성장 흑맥주 시장

스타우트·포터 등 마니아층 인기
‘레페 브룬’ 등 진하고 깊은 풍미 자랑
‘버번 카운티’, 위스키 배럴서 숙성


2009년에 전체 맥주시장의 1%에 머물렀던 국내 흑맥주 시장은 2015년∼2017년까지 연평균 28%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흑맥주는 특히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해외에서는 겨울에 마시는 흑맥주를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윈터워머(Winter warmer)라 부른다. 때문에 강한 불에 구운 맥아를 상면발효로 양조해 풍부한 맛과 향, 높은 도수가 특징인 스타우트(Stout)나 포터(Porter) 스타일의 흑맥주가 쌀쌀한 날씨에 음미하기 좋은 맥주로 각광받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흑맥주를 살펴봤다.


● 식전주로 딱! 깊은 풍미의 흑맥주, 레페 ‘레페 브룬’


레페 브룬(Leffe Brune)은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레페’의 대표적인 흑맥주다. 진한 바디감의 다크 애비 에일(Abbey ale) 맥주로 중세 유럽의 양조 기술과 전통을 계승한 유럽 최고의 맥주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리미한 거품과 부드러운 맛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될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캐러멜과 커피, 초콜릿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첫 맛과 쌉쌀한 끝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식전주로도 사랑받고 있다. 성배를 연상시키는 전용잔인 고블릿(Goblet)으로 마시면 맥주 본연의 무게감 있는 맛과 향, 부드러운 거품을 보다 깊고 진하게 음미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라거계열의 맥주보다 높은 6.5%다.

모카 스타우트.


● 카페 모카보다 더 진하다, 핸드앤몰트 ‘모카 스타우트’

국내 로컬 크래프트 브루어리 핸드앤몰트에서 내놓은 ‘모카 스타우트’(Mocha Stout)는 진한 모카향이 특징인 스타우트 맥주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추운 겨울 밤에 가장 잘 어울린다. 7가지 몰트를 사용해 커피와 초콜릿을 넣지 않고도 은은한 모카의 맛을 재현했다. 짙은 밤색을 띠며 부드러운 목넘김과 부담없는 마무리로 한 입 가득 진한 풍미를 남긴다.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잘 구워진 풍부한 맥아와 커피, 초콜릿향과 크리미한 거품이 특징이다. 5.0%의 알코올 도수와 가벼운 질감으로 흑맥주 입문자들에게도 알맞다. 드래프트(생맥주)와 355ml 캔 두 가지가 출시되어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펍과 레스토랑, 대형마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배럴 에이징으로 탄생한 흑맥주, 구스아일랜드 ‘버번 카운티 스타우트’

구스아일랜드 ‘버번 카운티 스타우트’는 위스키를 발효시킨 오크통에 맥주를 넣어 숙성시키는 ‘버번 배럴 에이징’ 맥주다. 거품이 거의 없는 검고 진한 액체에 묵직한 바디감으로 맥주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을린 오크와 초콜릿, 바닐라, 카라멜 등의 향이 결합된 강렬한 풍미를 지녀 한 모금만 마셔도 다른 맥주에 비해 훨씬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평균 8년간 위스키를 담았던 버번 배럴에 맥주를 담아 1년여간 나무가 팽창, 수축하는 숙성 과정을 통해 배럴의 풍미를 맥주에 입혔다.

알코올 도수는 13.9%로 높아 소량으로도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흑맥주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배럴 바(Barrel Bar)’에서 다양한 빈티지 제품들을 맛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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