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유해진, 1940년대로 가다…“말맛 살린 연기”

입력 2018-11-28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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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유해진, 1940년대로 가다…“말맛 살린 연기”

영화 ‘말모이’가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를 연기한 유해진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을 끌어내고, 공감의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유해진. 그가 이번에는 ‘말모이’에서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를 연기한다.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데 까막눈이 주인공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모든 장면에 재미를 불어넣으면서도 여운 진한 감동을 남기는 유해진만의 매력과 연기력으로만 가능했다. 그는 자신만의 표현력을 더한 ‘유해진 다운’ 매력의 ‘김판수’로 분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다.

유해진이 연기한 ‘김판수’는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와 허세를 지닌 인물. 극장 기도로 일하다 잘린 후, 아들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감옥소 동기인 ‘조선생’(김홍파)의 소개로 자존심 굽히고 조선어학회의 사환으로 취직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가방을 훔치려다 실패한 ‘류정환’(윤계상)을 만나고, 사사건건 쌍심지를 켜는 그와 부딪히게 된다. 사십 평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정환과 동지가 되고, 마침내 ‘말모이’ 작업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김판수’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은 배우 유해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유해진은 “우리말을 찾고 기록하려는 분들이 계셨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더 깊게 알게 된 것 같다. 우리말을 참 소중하게 지켜왔구나를 느끼는 작업이었다”며 영화를 참여하면서 느끼게 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는 사투리, 말의 재미를 살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말맛이 사는 배우로 유해진을 제일 먼저 떠올렸고,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판수’ 역에 유해진을 생각하고 썼다. 유해진 배우가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감사했다”라며 유해진과의 작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만남,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영화 ‘말모이’는 다가오는 새해, 2019년 1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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