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빚투 논란…‘연예인 자녀’는 봉인가?

입력 2018-11-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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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차예련. 동아닷컴DB

연예인 자녀 명성 악용한 사례도 많아
생계 책임진 스타들의 가려진 아픔 씁쓸


연기자 차예련은 28일 아버지의 과거 채무 관련한 주장이 제기되자 자신이 대신 빚을 갚아온 사실을 고백했다. 그룹 마마무의 멤버 휘인 역시 오래 전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납품업체에 결제 대금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부모의 이혼 사실 등을 털어놓아야 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를 밝혔다. 앞서 래퍼 마이크로닷과 도끼, 가수 비 등이 부모의 채권채무 문제와 관련해 곤욕을 치렀다.

이 같은 상황은 일부 연예인들이 처한 또 달리 힘겨운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차예련과 휘인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나 이혼으로 현재는 서로 왕래하지 않는 가슴 아픈 가정사까지 내보여야 했다. 차예련의 경우 아버지의 사건에 명의까지 이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연예인 자녀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고리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 셈이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이미 20대 전후에 데뷔해 일정한 인기를 쌓은 뒤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차예련처럼 가족의 빚까지 떠안는 경우도 심심찮다. 연예인 자녀의 인기와 명성에 기대 소속사 등에 과도한 경제적 요구를 하는 부모도 없지 않았다.

이에 기획사들은 신인급 연예인들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당사자의 가정상황을 고려하기도 한다. 향후 벌어질 갈등이나 사회적 물의에 대비한다는 명분에서다. 한 관계자는 “상호신뢰와 신의성실의 원칙이라는 사적 계약의 법적 효력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불가피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이 결코 의도치 않은 가족 등 주변의 비행이나 잘못된 행위와 관련해 해당 연예인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심지어 활동에도 일정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게 하는 분위기는 재고해봐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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