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vs ‘프로메테우스’…상반된 제작진의 ‘자세’

입력 2018-11-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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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자’(왼쪽)-‘프로메테우스’.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제이엘미디어그룹

제작 중단 두 드라마의 차이점

주연 배우를 캐스팅해놓고도 여러 제작 상황 탓에 중단 위기를 맞은 두 편의 드라마가 서로 다른 대처법을 택해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가 주연배우 박해진의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촬영 불참으로 중단된 가운데 ‘프로메테우스’ 역시 제작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7월 이 작품에 출연키로 약속한 배우 하지원이 제작 지연으로 인해 10월 하차를 결정했고, 최근 연기자 진구와 박기웅 역시 출연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제작사 제이엘미디어그룹이 당초 발표한 ‘올해 말 MBC 방송’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방송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오히려 안도하고 있다.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에 내실을 다지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하지원이 하차를 결정한 이후 새로운 여주인공 섭외 및 편성 여부는 물론 진행 상황과 내용을 다른 출연진, 스태프들과 공유했고 설득과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프로메테우스’에 출연하려던 한 배우의 관계자는 28일 “목표대로 12월 편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아는데도 3개월 이상 기다릴 수 있던 건 제작사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자’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제작을 맡은 빅토리콘텐츠와 박해진의 소속사 사이의 갈등이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빅토리콘텐츠는 어떻게든 박해진을 설득해 제작을 완성하려 하지만 정작 박해진 측은 ‘10월31일까지로 계약한 촬영기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이달부터 촬영에 불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박해진의)출연 기한을 날짜로 명시해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박해진을 향해 ‘촬영장 복귀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두 차례나 발표했다. 하지만 박해진은 요지부동이다. 계약 기간이 끝난 만큼 더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현재 ‘사자’는 7∼8부 분량까지 촬영이 이뤄진 상태로, 분량이 절대적인 박해진이 하차하면 제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심지어 빅토리콘텐츠와 박해진은 법적분쟁 위기에도 놓여 있다. 박해진 측은 빅토리콘텐츠가 허위사실을 기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우로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연예매니지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드라마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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