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병헌-인교진 땡큐”…‘운명과 분노’ 이민정X소이현, 배우 컴백 (종합)

입력 2018-11-3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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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병헌-인교진 땡큐”…‘운명과 분노’ 이민정X소이현, 배우 컴백 (종합)

‘워킹맘’ 이민정과 소이현이 2년 만에 SBS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배우로 화려하게 컴백한 두 사람의 도전에 기대가 모인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는 SBS 새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운명과 분노’의 주연 배우 이민정 소이현 주상욱 이기우 리지(박수아) 정윤학 등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운명과 분노’를 연출하는 정동윤 PD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드라마”라며 “살아가면서 상황이나 사연으로 인해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이를 채우기 위해 욕망을 가지게 되지 않나. 우리 드라마는 욕망하는 사람들끼리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게 됐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그리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우들과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받혀주고 대본을 받혀줄 색과 음악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이다.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민정은 극 중 모든 것을 잃고 나락까지 떨어진 순간 태인준을 만나 운명을 가장해 의도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구해라를 연기한다. 이민정은 “대본을 읽었을 때 진한 멜로와 정극 사이의 느낌을 받아서 선택했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멜로나 로코에서 벗어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찾던 대본이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육아만 하다가 오랜만에 하는 촬영이라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재밌다. 처음에는 피로가 극에 달하는 느낌도 있었다.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배우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지 않나. 내일 첫 방송인데 떨린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이현은 이민정과 대립 구도를 이루는 금수저 아나운서 차수현을 맡는다. 차수현은 태인준과의 정략결혼을 통해 진짜 귀족이 되려는 야망녀다.

소이현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차수현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시대의 악녀 캐릭터인데 이유가 있는 ‘못됨’이라 더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았다”며 “이전에 라디오와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정 주상욱 이기우가 캐스팅된 상황이라 라인업이 마음에 들었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들이었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소이현은 “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2~3년을 쉬었다. 공백 아닌 공백이 생겼다. 그동안 예능 등을 하긴 했지만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다. 정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운명과 분노’ 덕분에 배우로 오랜만에 돌아와서 스스로 기대가 크다. 배우로서의 모습을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구해라와 차수현 사이에 놓인 재벌 2세로 골드그룹 차남이자 골드제화 사장 태인준에는 주상욱이 캐스팅됐다. 주상욱은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태인준이 가진 느낌이 좋았다. 캐릭터를 선택할 때 많은 것을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는 지를 중요시한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기우가 차수현의 과거 연인으로 애증과 분노를 담은 복수를 꿈꾸는 진태오를 연기한다. 이기우는 “드라마가 가진 분위기가 독특했다. 요즘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 더 좋았다”며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좋아서 더 끌렸다. 싱글 대디 캐릭터인데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다양하다. 숙제를 풀어가는 재미가 클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운명과 분노’는 육아에 집중해온 이민정과 소이현이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 이민정과 소이현은 각자의 남편 이병헌과 인교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민정은 “그간 집에만 있다가 ‘운명과 분노’를 촬영하다 보니 전보다 아이와 있는 시간이 조금 줄었다. 남편(이병헌)은 지금 영화를 찍고 있어서 드라마에 비해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롭다. (남편이) 육아를 잘 담당하고 있다. 그게 가장 고맙다”고 털어놨다.

소이현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남편이 많이 응원해주더라”며 “남편이 주상욱과 친하다. 주상욱이 우리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도 했는데 주상욱에게 내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주상욱은 “그런데 현장에서 내가 딱히 해드릴 게 없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상욱 또한 아내 차예련의 내조를 자랑하면서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거의 매일 촬영 중인데 현장 가기 전에 아내가 항상 꿀물과 우엉차 등 각종 간식을 싸주신다(?)”며 “갑자기 긴장된다. 기사를 잘 좀 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운명과 분노’는 ‘미스 마, 복수의 여신’ 후속으로 12월 1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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