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맘’ 이민정과 소이현이 2년 만에 SBS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배우로 화려하게 컴백한 두 사람의 도전에 기대가 모인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는 SBS 새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운명과 분노’의 주연 배우 이민정 소이현 주상욱 이기우 리지(박수아) 정윤학 등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계속 육아만 하다가 오랜만에 하는 촬영이라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재밌다. 처음에는 피로가 극에 달하는 느낌도 있었다.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배우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지 않나. 내일 첫 방송인데 떨린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이현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차수현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시대의 악녀 캐릭터인데 이유가 있는 ‘못됨’이라 더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았다”며 “이전에 라디오와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정 주상욱 이기우가 캐스팅된 상황이라 라인업이 마음에 들었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들이었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소이현은 “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2~3년을 쉬었다. 공백 아닌 공백이 생겼다. 그동안 예능 등을 하긴 했지만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다. 정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운명과 분노’ 덕분에 배우로 오랜만에 돌아와서 스스로 기대가 크다. 배우로서의 모습을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운명과 분노’는 육아에 집중해온 이민정과 소이현이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 이민정과 소이현은 각자의 남편 이병헌과 인교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민정은 “그간 집에만 있다가 ‘운명과 분노’를 촬영하다 보니 전보다 아이와 있는 시간이 조금 줄었다. 남편(이병헌)은 지금 영화를 찍고 있어서 드라마에 비해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롭다. (남편이) 육아를 잘 담당하고 있다. 그게 가장 고맙다”고 털어놨다.
소이현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남편이 많이 응원해주더라”며 “남편이 주상욱과 친하다. 주상욱이 우리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도 했는데 주상욱에게 내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주상욱은 “그런데 현장에서 내가 딱히 해드릴 게 없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상욱 또한 아내 차예련의 내조를 자랑하면서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거의 매일 촬영 중인데 현장 가기 전에 아내가 항상 꿀물과 우엉차 등 각종 간식을 싸주신다(?)”며 “갑자기 긴장된다. 기사를 잘 좀 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운명과 분노’는 ‘미스 마, 복수의 여신’ 후속으로 12월 1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