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명의 골든글러브 후보자, 최대 격전지는 3루? 외야?

입력 2018-12-03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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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O는 3일 97명의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투표는 3일부터 7일까지 취재기자, 사진기자,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시상식은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역대로 가장 많다. 종전 최다인 지난해 85명보다 12명 늘었다. 2016년만 해도 골든글러브 후보는 45명이었다. 2015년 44명, 2014년 43명으로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을 바꾸면서 두 배에 가까운 85명으로 훌쩍 뛰었다. 야수의 경우 출장경기 수 및 타격 성적이었던 기준이 지난해부터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으로 바뀌었다. 팀별 주전급들은 대부분 포함되는 셈이다. 또 KBO 공식 타이틀홀더는 자동적으로 후보에 포함시켰다. 투수진 역시 규정이닝 이상 투구한 이들은 물론 타이틀홀더,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투수 모두를 포함시켰다. 지명타자는 타이틀홀더와 규정타석의 3분의 2(297타석)가 대상이다.

투수 부문에선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이상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김광현(SK 와이번스), 오현택(롯데 자이언츠), 정우람(한화 이글스) 등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망라한 31명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포수 부문은 양의지(두산)의 아성에 이재원(SK),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이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가장 예측이 쉬운 포지션으로 분류된다.

1루수 부문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수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2015년에는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에 밀렸고, 이후 2년간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올해 수상한다면 4년 만이다. 제이미 로맥(SK), 다린 러프(삼성) 등 6명이 경쟁자다. 2루수 부문에는 안치홍(KIA 타이거즈), 오재원(두산) 등 7명의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3루수는 최정(SK), 허경민(두산)의 2파전으로 분류된다. 둘의 색깔은 뚜렷이 비교된다. 최정은 35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0.244로 떨어진다. 반면 허경민은 133경기에서 타율 0.324로 정교함을 과시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빅보이’ 이대호(롯데)를 축으로 박용택(LG 트윈스), 최주환(두산) 등이 경합한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세 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은 매년 그랬듯 올해도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김현수(LG),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한동민(SK) 등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후보들이 즐비하다.

2018 정규시즌 압도적 1위팀답게 두산의 강세가 뚜렷했다. 두산은 KIA와 더불어 전 포지션에 후보를 배출했고, LG와 함께 가장 많은 13명을 기록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018시즌 이들이 얼마나 위력적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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