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이효희-IBK기업은행 김희진(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 도로공사 여자 배구단·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CMS와 함께하는 2018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2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다. 동아스포츠대상은 5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남여농구·남여배구·남여골프)에 걸쳐 각 종목의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선수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동료들에게서 공로를 인정받은 선수에게만 돌아가는 명예로운 상이다.
지난 9년간 여자배구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V리그 각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대표팀을 오가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여자배구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9년 김연경을 시작으로 양효진(2010·2013)~김사니(2011)~김해란(2012·2017)~김희진(2014·2016)~이효희(2015)가 동아스포츠대상 무대를 빛냈다. 보통 공격수들에게 조명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세터와 리베로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동료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8~2019시즌이 한창인 여자배구는 지난 2017~2018시즌의 활약상을 기준으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17~2018시즌 도로공사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윙스파이커 박정아(25)가 강력한 후보다. 정규리그에만 29경기에 나서 478점(공격 422·블로킹 38·서브 18)을 책임지며 이바나 네소비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도 공격 점유율 29.2%를 차지하면서 공격 성공률 48.5%(70득점)에 이르는 호쾌한 스파이크를 연신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다. 박정아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할 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도로공사를 챔피언의 반열에 올려놓은 세터 이효희(38)와 박정아의 치열한 집안싸움도 피할 수 없다. 이효희는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5년 프로출범 이래 14시즌 째 코트를 지키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17~2018시즌을 치르면서는 V리그 여자부 최초로 13000세트를 돌파했다. 특유의 철저한 몸 관리로 정규리그 30경기 가운데 29경기, 챔피언결정전 전체 3경기를 모두 소화한 이효희는 팀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의 주포 김희진(27)도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만 46개의 서브에이스를 터트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한 그는 425득점을 책임지며 주득점원으로서의 면모 또한 마음껏 과시했다. 더욱이 김희진은 동아스포츠대상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2014·2016년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던 그는 동아스포츠대상 여자배구부문 최초로 개인 최다인 세 번째 수상을 노린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