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야구대축제 성공 개최한 오규석 기장군수를 만나다

입력 2018-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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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야구 페스티벌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가 2일, 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오규석 기장 군수는 행사 기간 동안 수차례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군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오 군수가 폐막식이 열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일 스포츠동아와 만나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신개념 야구 페스티벌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9일~12월 2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틀과 초·중·고·대학교 등 엘리트 선수들은 물론 사회인야구팀, 실버, 장애인, 여자팀 선수들과 중국과 홍콩의 사회인야구팀이 함께한 메인 프로그램 기장국제야구대회에는 총 135개팀 4361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각 부문별로 뜨거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단순한 야구대회가 아닌 ‘토털 베이스볼 페스티벌’를 표방한 기장국제야구대축제는 야구를 직접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야구 산업발전을 위해 국내 유명 교수들이 참가한 야구발전포럼과 대학생아이디어공모전, 홍보대사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 프로야구 스타 선수들이 함께한 ‘베이스볼 스킬 캠프’, 메이저리거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사인회, MLB 로드쇼, 명예의 전당 프리뷰 쇼, 야구장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2주간 전국의 야구인과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2018년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기장국제야구대축제를 주최한 부산시 기장군 오규석(60) 군수를 폐막식이 열린 2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났다.


-2주간 진행된 축제가 끝났습니다. 군정으로 바쁘실 텐데, 여러 차례 행사장을 찾아 직접 야구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도 점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4월 문체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올해 지방선거가 있어 지방비 집행이 늦어지면서 사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기간이 채 두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입장에서 100% 만족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짧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자부합니다. 기장군과 함께 해주신 주관사 스포츠동아와 오투에스앤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더 내실 있고 알차게, 그리고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축제가 열린 ‘기장의 상징’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는 2016년 9월 세계여자야구월드컵 개최에 맞춰 건립됐다. 총 240억원(기장군 155억·현대차 85억원)이 투자돼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원 19만평 부지에 천연잔디 구장 1면과 인조잔디 구장 3면으로 2016년 8월 문을 열었다. 관중 친화적인 필드로 구성된 현대식 다면 야구장 시설로 모든 필드가 3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추가적으로 1만4000평 부지에 리틀야구장 및 소프트볼 구장 각 1개면과 조명탑 등 기타 부대시설도 조성됐다. 이 사업에도 총 40여억원이 투입됐다.


-축제 기간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를 찾은 중국야구협회 고위관계자들이 기장의 훌륭한 야구 인프라에 감동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에 내 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야구협회 관계자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인프라를 부러워하고 기장군과 야구 교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중국이 원한다면,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기꺼이 전해줄 용의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온다면, 최대한 편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중국야구 발전에 한국이, 우리 기장군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9일~12월 2일)는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보는 야구’를 넘어 ‘체험하는 야구’를 제공했다. 지난 달 19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내 메인구장에서 열린 기장국제야구대축제 개막식에서 오규석 군수, 공식홍보대사 이대호 등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장|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내년에는 기장에서 초등학교와 리틀야구팀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규모인 12세 이하(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및 전국여자야구대회도 열리고, 세계청소년(U-18) 야구선수권대회도 개최됩니다.

“2010년 군수로 취임해서 보니 현재 야구장이 들어서있는 일광면 동백리 근처가 나비생태공원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군 재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야구를 떠올렸습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구장을 지으면 회전율이 생기고, 사업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내년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전국여자야구대회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도 유치했습니다. 2019년에는 기장국제야구대축제까지 큼지막한 야구대회가 세 개나 우리 기장에서 펼쳐집니다. 야구하면 기장, 기장하면 야구를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장국제야구대축제 기간 동안 펼쳐진 야구발전포럼과 대학생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톡톡 튀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관계자들과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참고하겠습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226명의 기초단체장 중 전국 최저 선거비용으로 당선된 주인공이다. 올해 선거에서 법적으로 보전 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 1억3300만원의 24.16%인 3213만원만을 사용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군정을 펼침에 있어서도 2017년부터 군수업무추진비 0원을 선언하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군수업무추진비를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청렴’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고 이를 직접 실천하며 군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기장 토박이로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한 그는 경남·울산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뒤늦게 동국대 한의예과에 입학해 전국 한의예과 학생협의회 의장과 1991년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에는 고향인 기장에서 기장한의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정치 경력도 눈길을 끈다. 1995년 36세,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민선군수에 당선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998년 군수 재선 출마를 선택하지 않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잇따른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하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기장군수에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6·13 지선을 통해 무소속 군수 3연임에 성공한 4선 군수다.

그는 남다른 이력만큼, 자신의 소신이 누구보다 뚜렷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법에 보장된 부군수 임명권을 반드시 돌려받겠다”며 요즘도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를 하면서 군정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점심시간을 이용하고 있다.

기장국제야구대축제의 결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온화한 미소를 짓던 오 군수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것은 그가 평소 강조하는 ‘원칙’에 어긋난 사례가 언급된 순간이었다.

기장군이 주최하고 (주)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2018 기장 국제야구 대축제’가 지난달 19일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명예의 전당 입구에서 오규석 기장군수가 기장에 한국 명예의 전당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기장군은 이번 축제기간을 통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쳤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2014년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 경쟁을 뚫고 기장군이 유치한 사업으로 KBO, 부산시, 기장군이 체결한 실시협약서를 토대로 기장군은 약 1850㎡의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는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며, 건립 이후 KBO에서 운영을 맡기로 한 사업입니다.

기장군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실시협약 조건에 따라 약 280억원을 투자(현대차 85억 포함)했고, 정규야구장 4면·리틀야구장 1면과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장 1면을 조성하여 성황리에 운영 중입니다. 2019년까지 약 120억원을 추가로 투자(56억원 기투자)하여 실내야구연습장 및 야구 체험관, 부설주차장, 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2015년 중앙투자심사 시 독립채산재로 운영하라는 조건에 따른 연간 약 20억원의 운영비 부담과 최초 사업을 추진한 KBO 총재 및 사무총장 등 운영진의 교체 등으로, 부산시와 KBO간의 지속적인 이견이 발생하면서 실시설계 용역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에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번 축제에 참가한 선수 및 가족, 부산 야구인, 기장군민들의 염원을 모아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는 바람이 담긴 서명부를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의회, KBO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장군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해 협약 조건을 이행하며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절박합니다. 부산야구인들과 기장군민들의 염원인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기장야구대축제에 대한 청사진을 부탁드립니다.


“기장야구대축제는 전국 최초의 등급별 엘리트 통합대회일 뿐만 아니라,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야구인, 야구팬들을 위한 진정한 야구 축제입니다.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많은 해외팀들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외국팀 규모 참가를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우리 기장군은 장기적으로 ‘야구특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과 간절함이 대단합니다. 기장국제야구대축제가 우리 군이 꿈꾸는 대한민국 야구메카 야구특구 지정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내년에 더 알차고 풍성한 축제로 여러분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규석 기장군수는?


▲ 생년월일=1958년 9월 23일 ▲ 출신교=철마초·철마중·기장고 졸업(1977년), 진주교육대학(2년) 졸업(1980년), 대구대학교 법정대학 행정학과(야간) 졸업(1983년),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6년) 졸업(1994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경성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구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 주요경력=민선 초대·5대·6대·7대 기장군수, 기장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역임, 기장한의원 원장, 경남·울산지역 교사(9년),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전국한의예과 학생협의회 의장 역임

기장|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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