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시장, ‘FA 미아’도 쏟아질까?

입력 2018-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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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왼쪽)-SK 최정.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찬바람이 가득하다. 개장한지 2주 가까이 흐르도록 계약 성사는 NC 다이노스와 내야수 모창민(33)의 3년 총액 20억원뿐이다. 외부 FA 계약은 물론 내부 FA 협상마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차갑게 식은 양상이다.

1999시즌을 마치고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미계약자는 5명에 불과하다. 2007년 투수 노장진과 차명주, 2011년 투수 최영필과 포수 이도형, 2018년 외야수 이우민이 ‘FA 미아’로 전락해 선수생활에 일대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최영필만 2012년 SK 와이번스와 계약해 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뿐 다른 4명은 ‘강제은퇴’의 비운을 맛봤다.

2019년 FA 시장은 한층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총 15명이 권리행사에 나선 가운데 아직 내부 FA들과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은 구단까지 있다. 두산 베어스 출신 포수 양의지(31), SK 출신 내야수 최정(31) 등 일부 거물급 FA들의 거취에만 눈길이 쏠릴 뿐 나머지 FA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싸늘하다. 자칫 2007년과 2011년을 넘어 다수의 FA 미아가 발생할 가능성도 꽤 큰 분위기다.

‘FA 거품’은 제거해야 하지만, 거래 자체가 축소되면 장기적으로 KBO리그의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 FA 등급제 시행이 어렵다면 2018년 FA 시장의 채태인(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처럼 사인&트레이드 같은 방법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FA 시장에서도 구단끼리 활발히 트레이드를 논의한다면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 LG 트윈스만 해도 쓸만한 3루수가 시급하지만,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를 원하는 만큼 카드를 맞춰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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