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울산 vs ‘도전’ 대구…FA컵 고지전 시작됐다

입력 2018-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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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현대 한승규와 김도훈 감독, 대구FC 안드레 감독과 조현우(왼쪽부터)가 FA컵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우리는 토너먼트에 강하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써내겠다” (대구FC 안드레 감독)


이제 정상까지는 단 한 걸음. 최후의 고지를 앞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2018 KEB하나은행 FA컵’이 대망의 결승전(5일·8일)에 돌입한다. 정상을 놓고 다툴 두 진영은 울산 현대와 대구FC. 지난해에 이어 FA컵 2년 연속 제패를 노리는 울산과 창단 후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구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번 FA컵 결승전은 전통 명문과 신흥 강호의 대결로 압축됐다. 역대 FA컵에서 최다 준결승 진출 기록(12회)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은 32강과 16강, 8강, 4강에서 각각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 김해시청, 수원 삼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창단 후 첫 FA컵 우승이라는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고지 등극을 눈앞에 두었다.

이에 맞서는 대구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용인대와 양평FC, 목포시청, 전남 드래곤즈를 연달아 격파하고 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2008년 기록한 3위가 역대 최고성적이었던 대구는 이제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써내겠다는 각오다.

정상을 향한 서로의 열망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잘 드러났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1년 만에 FA컵 결승에 다시 올랐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토너먼트마다 한 경기에 올인 한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며 울산이 유독 토너먼트에 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맞서 대구 안드레 감독은 “울산이 좋은 팀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해) 이번이 울산을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 현대 한승규(왼쪽)와 대구FC 조현우가 FA컵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양쪽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울산 신예 미드필더 한승규가 함께 자리한 대구 수문장 조현우를 향해 “상대선수들 개인 영상을 하나하나씩 분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현우 형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려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패기를 드러내자, 조현우는 “이번 경기는 신구장 이전에 앞서 치르는 대구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다. 대구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겠다”면서 “(한)승규가 1골 1도움을 올리겠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아보겠다”고 응수했다.

이처럼 치열한 장외 기싸움을 펼친 울산과 대구는 5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르고, 8일 대구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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