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부터 울산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돌입한다. 한중일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다. 사진제공|KFA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6년 초대대회와 4년 뒤 제2회 대회를 연속 석권한 뒤 이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전차군단’ 독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 여운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우승의 기운을 잇고 아시안컵에서의 오랜 한을 풀기 위해 태극전사들은 11일 울산에 모여 단기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울산 중심부의 한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고 울산종합운동장을 오가며 풀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스케줄이다.
다만 기간은 길지 않다. 20일까지 정확히 열흘의 일정이다. 울산 훈련캠프에는 23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소집 기간이 아니라 대표팀 소집을 강제할 수 없다. 2018~2019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과 중동파가 합류하지 않는 배경이다.
물론 국내에도 아시안컵은 조기소집이 허용되는 대회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에 한해서만 2주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별도의 강화훈련을 진행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완곡히 요청하면서 2019시즌을 앞두고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만 호출하게 됐다.
그런데 울산동계훈련에 임할 인원들이 전부 아시안컵 본선무대를 밟는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소집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직접 대회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유럽·중동파가 모두 포함된 인원들이 공개된다.

울산 한승규(왼쪽)-서울 조영욱. 스포츠동아DB
어디까지나 옥석을 가리는 과정으로 최대 절반 이상의 얼굴이 교체될 공산이 크다. 호주~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11월 A매치 시리즈에 동참한 태극전사들 가운데 7명이 제외됐고 올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울산 현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다용도 공격수 조영욱(FC서울) 등 최초발탁 4명을 포함한 새 얼굴 5명이 참여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