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격이 다른 OST가 탄생시킨 명장면 셋

입력 2018-12-12 0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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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격이 다른 OST가 탄생시킨 명장면 셋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의 격이 다른 OST가 시청률 상승에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매회 엔딩을 장식하며 화제를 낳은 신예 아티스트 하진의 ‘We all lie’가 오늘(12일) 정오에 발매될 예정이다.

‘SKY 캐슬’이 일반적인 OST와 더불어 매 장면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클래식, 경음악 등을 삽입곡으로 활용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엔딩 장인”이라는 평을 듣는 데에는 엔딩곡, ‘We all lie’가 큰 역할을 했다. 이에 ‘SKY 캐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배경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알고 들으면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OST 명장면 세 가지를 짚었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심하던 노승혜(윤세아). 우아하게 차를 마시던 손에 망치를 들고 남편 차민혁(김병철)이 만든 스터디룸 방음벽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방음벽을 내리치자 갈라진 틈 사이로 한줄기 빛이 들어왔고, 이를 바라보는 승혜의 표정은 후련함을 넘어서 환희로 가득 찼다. 승혜가 쌍둥이 아들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서는 이 장면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울려 펴졌다. 극중 민혁이 독서토론모임에서 선정한 니체의 책 제목과 동명의 곡으로, 극적인 해방감이 터져 나오는 곡의 흐름은 그동안 순종적이었던 승혜의 내면이 폭발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 모리스 라벨, ‘볼레로’

동일한 선율이 반복될 때마다 악기가 더해지다가 끝내 선율이 무너지는 형태의 ‘볼레로’는 민혁이 망가진 스터디룸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사용됐다. 방음벽으로 사방이 막혀있고 화이트보드와 피라미드가 있던 기존의 스터디룸은 승혜에 의해 문이 사라지고, 방음벽이 뜯어진 상태였다. 휑한 방 한가운데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터트리는 민혁의 모습과 경쾌한 템포의 ‘볼레로’가 어우러진 것. 여기에 민혁이 아이들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메트로놈의 일정한 박자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승혜의 반란이 비록 민혁의 화를 돋웠지만, 그의 잘못된 교육관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터진 볼레로는 보는 이의 쾌감을 배가시켰다.


● 하진, ‘We all lie’

첫 방송부터 이명주(김정난)의 자살로 충격적인 엔딩을 장식했던 ‘SKY 캐슬’. 특히 명주가 스스로 총을 쏜 이후 들려온 엔딩곡 ‘We all lie’는 시청자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OST에 대한 문의를 폭발시켰다. 엔딩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욕망을 감추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캐슬을 감싸는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내며 깊은 인상을 준 이 곡은, 이후 한서진(염정아)이 김주영(김서형)의 뺨을 때린 2회, 박영재(송건희)가 다시 나타난 4회, 이수임(이태란)이 영재의 일기를 발견하는 6회 등 매회 엔딩에 흘러나오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SKY 캐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SKY 캐슬’ 김태성 음악감독은 “OST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순종적이었던 여성의 통쾌한 반격, 그릇된 교육관 풍자 등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해내기 위해 다양한 음악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12일) 발매되는 ‘We all lie’ 역시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이 암시하듯,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덧붙이며 ‘SKY 캐슬’의 OST가 가진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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