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케이블·종편③] tvN 예능, 토요일 웃고 나영석 사단 ‘단짠단짠’

입력 2018-12-16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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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결산-케이블·종편③] tvN 예능, 토요일 웃고 나영석 사단 ‘단짠단짠’

수많은 프로그램이 론칭됐지만, 기억나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다. 올해 tvN 예능에 대한 평가다. 그나마 토요일 예능프로그램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 ‘짠내투어’·‘놀라운 토요일’·‘수미네 반찬’ GOOD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짠내투어’는 올해 1주년을 맞으며 ‘tvN 효자 예능’으로 통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NL 코리아’ 시리즈의 빈자리를 꿰찬 ‘짠내투어’는 2% 후반~3%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일 밤 tvN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tvN 내부적으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이하 동일)

지난 4월 론칭된 ‘놀라운 토요일’은 그야말로 놀랍게 흥행 중이다. 시청률을 떠나 화제성만큼은 단연 압도적이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노래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장하며 아이돌이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은 ‘짠내투어’와 함께 tvN 토요 예능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다.

‘음식은 손맛’임을 증명한 ‘수미네 반찬’도 tvN을 웃게 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다. 시청률 3~4%대를 기록하며 ‘먹방(쿡방)은 언제나 통한다’는 방송가의 불문율을 증명한다.

● 나영석 사단 예능은 ‘단짠’했다

올해 나영석 PD와 그의 사단이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은 반갑고 아쉬웠다. 자체 최고시청률 15.986%(5회)를 기록한 ‘윤식당 시즌2’는 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며, 나영석 PD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반면 첫 회 4.706%로 시작한 ‘숲속의 작은 집’은 1%대로 종영하는 굴욕을 맛보며, ‘쓸데없는 실험’이었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나영석 PD가 KBS에서 tvN(CJ E&M)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인 ‘꽃보다 할배’ 시리즈도 3년 만에 돌아왔다. ‘짐꾼’ 이서진, ‘꽃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에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한 ‘꽃보다 할배’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라는 새 이름으로 동유럽 여행을 펼쳤다. 시청률은 좋았다. 자체 최고시청률 9.595%(3회), 최저시청률 7.378%(8회)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전 시즌의 화제성에 비해 이번 시즌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진 도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나영석 PD 이력에 상처를 남겼다.

지난 2일 시즌6.5로 종영된 ‘신서유기’ 시리즈는 나영석 PD 사단의 특유 날 것 웃음이 묻어났다. 역대 ‘신서유기’ 시즌 사상 처음으로 방영 기간 중 ‘시즌 갈아타기’를 선보이며,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싶은’ 원초적인 웃음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올해의 달고 짰던 성적표를 교훈 삼아 나영석 PD 사단은 내년에도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2019년 1월 선보이는 ‘커피 프렌즈’가 그것. 나영석 P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또 ‘신서유기 외전’과 ‘윤식당 시즌3’ 등이 준비되어 있다.


● 일요일에는 역시 ‘코미디 빅리그’

tvN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인 ‘코미디 빅리그’는 올해도 사랑받고 있다. 관객 투표로 순위를 매기고, 합산한 점수로 우승 상금을 주는 포맷을 유지하며 매년 네 번의 쿼터를 진행하는 ‘코미디 빅리그’는 그야말로 웃음 전쟁이다. 그 과정에는 영원한 승자도 없으며 영원한 패자도 없다. 망한 코너를 버리고 설욕하는 개그맨들의 웃음 대결은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인다.

2012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과거 일요일 밤을 책임지던 KBS 2TV ‘개그콘서트’의 존재감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리고 이런 노고를 인정받아 최근 예능프로그램은 이례적으로 괌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또한, 올해도 방송가에는 ‘코미디 빅리그’ 개그맨들이 대세로 군림하고 있다. 박나래, 양세형, 양세찬, 장도연, 문세윤 등이 ‘코미디 빅리그’ 무대 밖에서 ‘대세 예능인’으로 활약 중이다. 이런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tvN 예능프로그램은 ‘나영석 예능’과 ‘非 나영석 예능’으로 보통 구분한다. 올해도 이런 양상은 뚜렷했다. 그리고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나 볼법한 예능프로그램도 대거 론칭됐다. 다만, 젊은 채널을 지향하던 tvN이 시청자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 색깔을 잃어가는 느낌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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