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가 긴박하고 복잡한 상황을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을 고백했다.
하정우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기자간담회에서 “촬영하면서 정말 정신없었다. 감독님이 멀티태스킹을 좋아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설정했다. 뒤에서는 킹의 심박수 경보음이 나오고 앞에서 화면에서는 여러 명과 교차하면서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연기할 때는 교신 화면이 그냥 벽이었다. A4 용지에 숫자를 적어서 붙여놓고 시선을 뒀다. 인이어를 해놓고 상황 신호를 받으면 리액션을 받으면서 연기해나갔다”며 “포복 자세로 움직이면서도 촬영했는데 멀티캠이 여러 대 들어와 있다 보니까 그 안에서 감정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이어 “다른 작품보다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진행됐다. 내 분량을 찍고 나서 이선균 형의 분량을 찍었는데 내 분량을 찍을 때 형이 부스 안에 들어와서 직접 호흡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은 “하정우는 처한 상황이 많은데 반면 나는 에이헵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모니터를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하정우가 해놓은 분량을 보면서 대사 외에도 또 어떤 것을 입힐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연출작으로 12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