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사죄했다. 부모님의 채무, 이른바 ‘빚투’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
지난 15일 동아닷컴의 단독 보도를 통해 김영희 부모에게 1996년 6600만원을 빌려주고 차용증과 공증까지 받았으나 변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피해자는 김영희 어머니 권인숙 씨의 고향친구.
변제의 공동책임이 있는 김영희의 어머니 권인숙 씨는 동아닷컴에 “남편 김모 씨의 사업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김 씨의 부도 이후 오랜기간 의절한 채 살아왔고 지난해 이혼했다”고 밝히며 “김 씨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잘 변제되고 있는 줄 알았지만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먼저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지금은 돈이 없으니 조금씩 갚다가 아이들이 잘 되어서 목돈이 생기면 바로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채무 관계가 이슈로 떠오르자 김영희는 자신의 SNS에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멘트를 남겼다.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입장이었다. 소속사 A9엔터테인먼트는 “김영희가 아버지를 안 본지 20년이 됐다.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해서 그런 댓글을 달았던 것”이라면서 “자식 된 도리로서 방송 활동을 하면서 갚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의 채무로 구설수에 오른 김영희는 결국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19일 연극 ‘Shop on the Stage 홈쇼핑 주식회사’ 공연에 앞서 “본의 아니게 대중에 물의를 일으켜 사죄드린다. 적절한절차에 입각해 최대한 빠르게 변제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이 공연만큼은 즐겁게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무 이행을 약속한 김영희 모녀와 “법적으로 효력있는 문서화를 바란다”는 피해자. 이들이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