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도약을 향해’ 박항서, “북한과의 대결, 한민족으로서 특별한 감정”

입력 2018-12-24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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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베트남 축구는 2018년 폭풍 성장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은 최근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우는 2018 스즈키컵을 평정했다. 10년 만의 우승에 베트남 국민들은 열광했다. 마치 2002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에 버금가는 열기였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올 초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4강을 일군 박 감독은 A대표팀을 스즈키컵 정상으로 인도해 ‘국민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베트남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할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위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박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만 해도 대단한 성과”라며 자세를 낮추지만 베트남의 눈높이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올라섰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아시안컵을 앞둔 스파링 매치-업으로 북한과의 평가전을 기획했다. 양국은 25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북한축구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김영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북한 또한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4일 하노이 미딩지구에 위치한 VFF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스즈키컵 이후 휴식이 충분치 않았지만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선의 경기를 약속했다. 베트남은 북한전을 마친 뒤 27일 전지훈련지 카타르 도하로 이동, 아시안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북한전을 앞두고 있다.

“북한전은 아시안컵 대비 차원이다. 스즈키컵을 치르느라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휴식이 충분치 않았다. 스즈키컵에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최대한 기용할 계획이다.”


-북한을 만나는 감정에 대해.

“대한민국은 남북분단의 현실에 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북한도 한민족이기에 너무나 의미가 있는 경기라고 본다.”


-경기 목표가 있다면

“우리도 북한도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 못지않게 평가전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북한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단에 부상자가 있나.

“훈련 중에 무릎을 다친 선수가 있다. 의료진의 최종 진단이 나와야 하지만 현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 지켜봐야 한다. 선수교체 등 몇 가지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선수가 바뀌면 전술적인 이해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세한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있다.”


-아시안컵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솔직히 스즈키컵과 아시안컵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다.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타이트한 스케줄이다. 현재로선 스즈키컵에 많이 나선 선수들은 회복이 필요하다. 잘 먹고, 푹 쉬어야 한다. 큰 경기를 많이 치르느라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대단했다. 최대한 선수들을 편히 해주려 한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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