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윤계상 “‘말모이’ 선택, ‘범죄도시’ 생각하지 않았다”

입력 2018-12-24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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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윤계상 “‘말모이’ 선택, ‘범죄도시’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 윤계상이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흥행을 기록한 뒤 그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말모이’다. ‘범죄도시’에서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강렬함을 모두 보여줬다면, ‘말모이’를 통해서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 그가 ‘범죄도시’ 이후 ‘말모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좋아서 하게 됐어요. 제가 몰랐던 이야기거든요. 사실 기반으로 만든 영화고요. 그 이야기에 대해 영화화를 한 거라,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또 해진이 형님이 하신다는 것도 좋았죠. 같이 다시 하고 싶었던 형님이거든요.”

‘범죄도시’가 윤계상에게는 커다란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터. 이전에는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범죄도시’ 이후 그에게 변화가 있었을까.


“제가 연기자로서 가야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이전에는 안 그랬다면, 지금은 도움을 요청하죠. 배우들하고 감독님에게 ‘잘 모르겠다’라고 하고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 묻죠. 예전에는 혼자 했다면, 이젠 솔직하게 소통을 하게 됐어요. 그게 진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하지만 ‘범죄도시’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상승시켜 놓은 상태에서, 그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지 부담감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소속사 대표님이 걱정을 하실 것 같아요(웃음). 철저하게 준비를 하셔서요. ‘말모이’도 저에게 잘 어울린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너무 좋았어요. 근데 장첸을 생각하면서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전 (‘범죄도시’)가 얼마나 잘 됐는지 몰랐어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면 (알고), 절 놀리려고 하는 줄 알았죠. 엄마, 아빠가 좋아하시는 정도였어요(웃음).”


전작으로 관객들에게 자극을 줬다면 다시 돌아와 이번 작품인 ‘말모이’는 관객들에게 한글에 대한 소중함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연시 여기며 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때문에 이 영화에 임하는 배우로서도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을 터.

“영화를 촬영할 때 너무 울컥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게 실제 화면에도 잡힌 것 같아요. 얼굴에 닭살이 돋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이었죠.”

“얼마 전에 광화문을 걷게 됐는데, 한글 간판이 있더라고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그런 마음이 심어졌죠. 촬영 현장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일본말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 것들이 이제 들리기 시작했죠. 그걸 우리말로 풀자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우리 실생활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됐어요.”

그렇다면 윤계상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어떻게 소개하고 싶을까.

“영화를 보고 기쁘셨으면 좋겠어요. 뭉클한 마음이 들면 좋겠고요. ‘말모이’는 한국 사람이라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잖아요. 행복감, 고마움을 느끼시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나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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