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올 시즌 종료 후 또다시 외국인투수 전원을 교체했다. 덱 맥과이어(29)와 저스틴 헤일리(27)가 새로운 원투펀치 조합으로 나선다. 여기에 젊은 선발진이 3~5선발로 뒤를 맡을 예정인데, 양창섭(19)과 불펜에서 보직을 전환할 최충연(21)이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백정현(31), 최채흥(23) 등도 선발 후보군에 속한다.
‘20대 선발투수’는 삼성이 리빌딩 과정에서 끊임없이 우선 목표로 내세웠던 바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9시즌에는 드디어 그 자원들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린다. 이런 젊은 투수들의 기용은 과감한 선택이지만 분명 모험수가 동반된 ‘양날의 검’임에도 틀림없다.
믿음직한 젊은 선발투수의 등장만큼 팀에 든든한 전력은 없다. 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 선발 풀시즌을 치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 중인 윤성환(37)은 20대 때부터 30대 후반인 지금까지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베테랑 자원이다. 경험 면에서는 KBO리그 어떤 투수에도 지지 않는 풍부함을 갖추고 있다.
삼성에 최근 입단한 신인 투수들 중에서는 윤성환을 롤모델이라고 꼽는 투수들이 상당수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 구위로 신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여기에 경기 운영 면에서의 조언 더해지니 많은 후배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윤성환은 왕조시절 투수들이 대부분 빠져 나간 삼성의 현 전력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영광의 세대 선발투수다.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한 삼성의 젊은 선발진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존재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FA 협상 과정에서 “윤성환은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다. 서로의 견해차는 있지만 곧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느 팀에나 그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은 존재한다. 적어도 선발진에서만큼은 윤성환이라는 축을 무시 할 수 없는 현재의 삼성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