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민에 이어 손승원까지 음주운전, 정휘는 동승까지 ‘대학로 빨간불’

입력 2018-12-26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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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연계의 마지막을 장식한 키워드는 다름 아닌 ‘음주운전’이 돼버렸다. 공연 연출가 황민의 음주운전으로 배우 故유대성을 잃은지 4개월도 되지 않아 또 불상사가 발생했다. 뮤지컬 배우 손승원이 26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화두에 올랐다.

손승원은 26일 오전 4시 20분 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부친의 벤츠차량으로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대리기사 50대 남성과 차주 2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손승원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에 달했다. 또한 이미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고 올해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돼 이번 사고는 무면허로 저지른 일임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줬다.

경찰은 손승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한 다음 입건했다. 현재 손승원은 석방된 상태이나 동종전과가 다수 있고 혐의를 일부 부인해 도주할 우려가 있어 손승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배우 정휘는 손승원의 동승자였다고 자진고백했다. 정휘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날 (손승원과)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차에 탑승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해서 나 역시 많이 당황했다. 음주운전을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문을 전달했다.

이어 정휘는 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와 ‘풍월주’를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랭보’측과 ‘풍월주’ 측도 각각 손승원, 정휘의 하차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의 소식에 공연관계자들은 배우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차량을 소유한 배우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라며 “황민의 음주운전 이후 이러한 소식이 이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경각심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무대 연기는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배우, 공연을 함께 하는 스태프, 그리고 관람료와 시간을 내 함께 하는 관객들의 것이기도 하다. 특히 그들이 받는 수입, 즉 출연료는 좋은 연기에 대해 지불한 대가이지, 술을 먹고 운전을 하라고 주는 돈이 아니다. 또 소수 배우들의 사회적인 물의는 공연에 대한, 대학로 배우들에 대한 이미지까지 먹칠할 우려가 있다. 그러니 지금은 상식과 책임감을 가져야할 때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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