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형, 저 이제 알죠?‘ KT 양홍석

입력 2019-01-0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홈경기 승리 후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부산 KT 양홍석. 사진제공|KBL

라이징스타 양홍석은 KBL 대표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KBL의 최고 히트상품은 부산 KT의 양홍석이다. 지난해 KBL 국내 신인드래프트에서 팀 동료 허훈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뽑힌 양홍석은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을 상위권으로 견인하고 있다. 외모와 끼, 재능까지 갖춘 양홍석은 부산 KT를 넘어 KBL 대표 스타가 될 준비를 끝냈다.

양홍석은 지난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중앙대 1학년 재학 중 과감하게 얼리로 나올 만큼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었지만, 마주한 프로의 벽은 높았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44경기를 뛰면서 경기당 평균 7.6득점, 4.0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 기록으로 나쁘다고만 볼 수치는 아니지만, 소속팀 부산 KT가 최하위에 그치며 빛이 바랬다.

프로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양홍석의 잠재력은 지난 아시안게임 때부터 나타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농구 대표로 참가한 양홍석은 과감한 몸싸움과 정확한 슛으로 대표팀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한 단계 성장한 양홍석은 이번 시즌 부산 KT 상승세의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12월 27일까지 26경기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0득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은 국내 선수 중 전체 8위, 리바운드는 전체 4위의 기록이다. 득점에선 김종규, 리바운드에선 이종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평균 기록에서 넘어섰다. 이런 활약상을 인정받아 양홍석은 KBL 역대 최연소로 2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홍석의 활약에 팬심도 응답하고 있다. 12월 14일부터 시작된 2018~2019 프로농구 올스타 투표에서 하늘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팬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 28일 기준 양홍석은 약 2만3300표를 받아 2위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와 1000표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올스타 투표 1위 오세근(안양 KGC)과 2위 이정현(전주 KCC), 국가대표 스타 김선형(서울 SK)을 모두 제친 결과다.

양홍석의 성장이 가장 반가운 건 KBL이다. KBL은 그동안 스타 부재에 시달려왔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던 2010년 드래프트(박찬희·이정현), 2011년 드래프트(오세근·김선형) 등이 있었지만, 주축 선수들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영스타의 탄생이 필요했다.

양홍석은 팬들이 좋아할만한 외모와 실력을 갖춘 데다 KBL TV(KBL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다양한 끼를 보여주며 농구 판의 새로운 스타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양홍석은 ‘선수들도 잘 모르는 선수’였다. 당시 대표 선수로 참여한 전태풍(전주 KCC)이 “너 누구야”라고 한 발언이 화제가 될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선수였다.

하지만 미디어데이 이후 3개월. 양홍석은 상대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 팬들에게는 가장 사랑 받는 선수가 됐다. 양홍석이 남은 시즌 동안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KBL 대표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