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전광인(가운데)이 OK저축은행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현대캐피탈에 새 둥지를 튼 전광인은 이미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리시브를 비롯해 팀의 수비를 도맡으면서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함께 양 날개로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전광인은 여전히 “팀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 공격을 하는 데 아직 불안감이 있다”고 털어 놓는다.
매 경기를 통해 나름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전광인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서도 경기 내내 팀 공격을 적극 주도했다. 홀로 24점(공격 22점·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을 책임지며 팀의 3-2(25-21 20-25 30-32 26-24 15-11)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첫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서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2점을 보태 다시 1위(승점 45점)로 올라섰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전승으로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이날 문성민과 파다르 등 삼각 편대의 구성원이 컨디션 난조로 교체 아웃되는 상황에서도 전광인만큼은 4세트까지 22득점(공격 성공률 57.14%)으로 코트 위를 든든히 지켰다. 리시브 효율도 48.78%를 기록했다.
5세트에선 전광인과 파다르의 합작 플레이가 빛났다. 파다르가 2연속 서브에이스로 4-2 스코어를 만들어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전광인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이 두루 통해 점수차를 지켰다. 이어 파다르가 재차 강 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아 13-9까지 달아났다. 5세트의 마지막 포인트도 파다르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39득점을 올렸지만, 너무 많은 41개의 팀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보여준 해결사로서의 능력과 수비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등에서 전광인의 진가를 봤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천안|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