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하드캐리로 흥국생명을 1위로 끌어올리다

입력 2019-01-06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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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맨 왼쪽).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이재영(맨 왼쪽). 스포츠동아DB

6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IBK기업은행은 새해 첫날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누르고 3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2일 GS칼텍스에게 이번 시즌 최악의 플레이를 한 끝에 0-3 패배를 당하며 4연승 행진이 중단된 뒤였다.

코트를 넓게 이용한 흥국생명이 초반부터 앞서가며 4점차로 첫 세트를 따냈다. 왼쪽에서 이재영이 혼자 7점(58% 공격성공률)을 뽑는 폭발력이 팀을 이끌었다. 오른쪽의 톰시아, 중앙의 이주아도 간간이 득점에 가세해 상대의 블로킹을 힘들게 했다. IBK기업은행은 왼쪽과 중앙으로 화력을 집중했지만 첫 번째 옵션인 왼쪽의 고예림(2득점, 20% 공격성공률)과 어나이(4득점, 36%)가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팀 공격성공률 55%-37%의 차이가 세트 승패로 이어졌다.

2세트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을 미들브로커(MB)에서 공격전담(OPP)으로 전환하며 오른쪽을 강화한 덕분에 왼쪽의 어나이가 8득점하며 공격을 뚫었지만 2일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된 흥국생명의 기세가 더 강했다. 이재영이 9득점(50% 공격성공률)으로 외국인선수 이상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다. 김세영은 18-12에서 중앙 연타공격으로 V리그 통산 6번째의 개인통산 3000득점을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16-19에서 무려 6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2년전 챔피언결정전 2세트가 생각나는 뒷심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그 날의 팀이 아니었다. 조송화가 톰시아를 이용해 고비를 넘긴 뒤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다시 끌고 왔다. 22-22에서 시작된 총력전에서 조송화는 톰시아와 이재영을 적절히 활용하며 위기를 넘겼고 세트스코어 3-0(25-21 25-17 26-24)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끝내는 퀵오픈을 성공시킨 이재영은 26득점(55% 공격성공률)으로 가장 빛났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2승째(6패), 승점37을 마크 하며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따라 무기력했던 IBK기업은행은 어나이가 17득점을 기록했지만 성공률이 33%에 그쳤다.3세트 23점 이후에 나온 2개의 공격범실이 뼈아팠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서브에서 범실은 많았지만 공격이 좋았고 덕분에 유효블로킹이 많았다”며 “이전 경기에 무기력해 분위기 반등이 필요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오늘까지 못했더라면 지치고 부담스러웠을텐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고 말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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