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 목소리 높인 최용수, “FC서울은 달라야 하고, K리그를 선도해야”

입력 2019-0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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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앞둔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명예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전력보강이 시급한데, 구단 수뇌부로부터 제대로 된 방향을 확인하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의 행보는 답답하다. 과연 ‘서울의 봄’은 찾아올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9시즌을 앞둔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명예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전력보강이 시급한데, 구단 수뇌부로부터 제대로 된 방향을 확인하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의 행보는 답답하다. 과연 ‘서울의 봄’은 찾아올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K리그2 강등위기를 간신히 딛고 일어선 팀의 리빌딩 과정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 앞서 구단 수뇌부와 만난 최 감독은 “프런트의 명확한 비전을 알려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에게 단순히 소방수 역할만을 원했는지, 아니면 구단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실히 방향을 정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최 감독은 후자를 희망한다. 팬들의 생각도 같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과 함께 ‘1강’ 전북 현대와 싸울 팀으로의 변신을 모두가 기대한다. 최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그는 “위상이 추락한 지금의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신명나는 축구, 경쟁력을 갖춘 서울로의 변신을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서울로 돌아오며 어떤 목표를 그렸나.

“난 결과주의자다. 내용도 결과도 좋은 팀을 구축하고 싶다. 지도자에 입문할 때부터 같은 생각을 했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전술·전략이 뛰어나기보단 결실을 맺는 지도자가 되려 했다.”


-돌아온 서울은 어땠나.

“지도자 커리어를 여기서 쌓아왔다. 성적과 흥행을 적절히 냈다. 그런데 지금 서울은 뭔가 아쉽다. 선수 구성과 수준이 안타깝다. 우리만의 큰 시장도 놓쳤다. 팬들을 끊임없이 유입시킬 동력이 상실됐다. 재미있는 축구, 좋은 퍼포먼스를 위한 물건이 있어야 한다.”


-복귀 후 최 감독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던데.

“화가 날 때가 많았지만 최대한 감정을 숨겼다. 과거 ‘독불장군’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금은 수평 리더십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암울함 속에서 발버둥치는 선수들이 애틋했다. 못하고 싶은 프로 선수가 어디 있나.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서울에 무엇이 필요한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선수를 키워 쓰든, 좋은 자원을 수급해 늘 우승권에 머물든 명쾌한 방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우린 비전이 없다. 컬러도 없다. 뚜렷한 에이스역시 없다. 영건들이 보고 배울 롤 모델이 필요하다.”


-겨울이적시장도 조용하다.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싶은데 재료가 마땅치 않다. 구단 예산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합리적인 투자도 필수다. 정책 결정권자들도 잘 안다. 이도저도 아닌 운영은 곤란하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새 시즌 서울의 어떤 부분을 가장 바꾸고 싶나.

“분위기다. 시무식부터 뒤숭숭하더라. 모든 구성원들이 완전히 풀이 죽었다. 함께 춤추는 신명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짧은 해외 경험은 무엇을 남겼나.

“중국축구의 문화, 정서, 투자를 직접 보고 느꼈다. 풀뿌리 시스템도 많이 바뀌었다. 군림하지 않은 소통, 낮은 자세로 선수와 팬들을 섬겨야 함을 배웠다. 보스가 아닌 리더가 돼야 한다는 점도 실감했다. 이 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 한다.”


-새 시즌 판도는 어떨까.

“(투자가 적극적인) 전북,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3강 체제를 이룰 것 같다. 중위권 싸움도 치열할 것이다. 우리도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론 6강 진입부터 이뤄야 한다. 악조건 속에 당장은 우승경쟁을 선언할 수 없다. 명예회복이 우선이다. 익숙지 않지만 최대한 퍼즐을 맞춰가겠다. ‘새로운 서울’을 위해 도전자 입장에서 시작하려 한다.”

구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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