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vs 트레티아코프, 男 스켈레톤 2강 체제 변화하나

입력 2019-0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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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세계 남자 스켈레톤의 ‘투톱’은 윤성빈(25·강원도청)과 마르틴스 두쿠르스(35·라트비아)였다. 윤성빈에게 두쿠르스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2018~2019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시리즈를 통해 ‘투톱’ 체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4·러시아)가 대항마로 떠오른 것이다.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 1~2차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 5일(한국시간)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3차대회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인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트레티아코프는 2~3차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레티아코프가 단순히 2~3차대회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유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만 놓고 보면 명실상부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다. 과거에도 스타트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지만, 코스 이해도가 떨어진 탓에 입상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도 도핑 양성반응으로 박탈당한 터라 그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졌다. 그러나 난코스로 소문난 알텐베르크 트랙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트 능력에 주행능력까지 겸비하면 그야말로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이번 대회에서 윤성빈(1~2차시기 합계 1분55초66)과 트레티아코프(1분55초09)의 기록 차이는 0.57초였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스타트였다. 트레티아코프는 1차시기 4초98, 2차시기 4초94에 스타트를 찍었고, 윤성빈은 1차시기 5초09, 2차시기 5초04를 기록했다. 스타트에서만 1~2차시기 합계 0.21초의 차이를 보였다. 100분의1초까지 가늠하는 종목의 특성상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이세중 SBS 썰매종목 해설위원은 “트레티아코프의 주행능력이 좋아진 게 맞다”며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2019년 새해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실수가 나와서 아쉬웠다”며 “이번 시즌의 목표는 매 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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