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리핀전 관전포인트] 손흥민의 대체자는?

입력 2019-0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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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를 치른다.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꿈꾸는 한국축구의 첫 경기다. 필리핀이 강호는 아니지만 최근 상승세에 있고,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이 팀을 이끄는 만큼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첫 관문에서 실점 없이 승점 3을 따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필리핀과의 역대 A매치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 이후로는 맞대결이 없었다.


●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실점 승리

벤투 사단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첫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모든 팀에게 각종 대회 첫 경기는 부담이 따른다. 약체보다는 강팀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 크다. 대회 첫 경기를 그르쳐 힘든 여정을 펼치는 강호들이 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도 종종 나온다. 한국은 4년 전 호주에서 열린 지난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상대는 오만이었다.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안 좋았다. 당시 주전 골키퍼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쇼 덕에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그런 뒤 대표팀은 승승장구해 대회 결승에까지 올랐다. 준결승전까지 무실점이었다. 필리핀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 심적 부담을 떨쳐내고 대회 전체 전망을 한층 밝힐 수 있다.

황희찬(왼쪽)-이재성. 스포츠동아DB


● 왼쪽 날개 적임자는 황희찬? 이재성?

손흥민(27·토트넘)의 뒤늦은 합류로 벤투호 왼쪽 날개의 주전 자리가 현재 비어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 공백을 최소화할 카드를 1차 확인했다. 왼쪽 윙으로 이청용(31·보훔), 이재성(27·홀슈타인 킬), 황희찬(23·함부르크)을 번갈아 기용해 테스트했다. 주로 오른쪽 윙어를 맡았던 이청용보다는 이재성과 황희찬의 왼쪽 공격이 더 효과적이었다. 황희찬은 전형적인 윙어가 아닌 윙백을 소화했지만 공격에 적극 가담해 사우디의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면 왼쪽 윙은 황희찬 혹은 이재성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왼쪽 풀백 정상 가동 여부

대표팀이 포백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한다는 가정 하에 필리핀전에서 왼쪽 풀백이 정상 가동될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1일 사우디전에 왼쪽 풀백 요원 홍철(29·수원 삼성)과 김진수(27·전북 현대)를 전력에서 제외시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전 이후 김진수가 먼저 팀 훈련에 복귀했고, 홍철도 5일부터 정상 훈련을 하며 필리핀전 준비에 돌입했다. 벤투 감독이 팀 훈련 기간이 짧았던 둘 중 한 명을 선발로 내세울지 지켜봐야 한다. 선발로 기용했다 빠른 시간에 문제점이 나타나면 교체카드 1장을 허무하게 써야 한다. 사우디전처럼 중앙수비수를 측면에 배치할지 아니면 홍철, 김진수 중 한 명을 먼저 기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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