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마당을 나온 암탉’ 보다 훌륭”…도경수·박소담 ‘언더독’, 시즌제 자신감 (종합)

입력 2019-01-07 15: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현장] “‘마당을 나온 암탉’ 보다 훌륭”…도경수·박소담 ‘언더독’, 시즌제 자신감 (종합)

“‘마당을 나온 암탉’ 보다 훌륭하다는 말 듣고 싶다.”

영화 ‘언더독’이 사람에게 버려진 견공들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통해 화합하는 현실을 지향했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2011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제작했다.

7일 서울 CGV용산에선 영화 ‘언더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성윤 감독은 이날 “주말에 늦잠을 자다가 ‘TV 동물농장’을 봤다. 한 쪽 눈이 일그러진 시츄견이 화면에 나왔고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순식간에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이전에는 유기견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공부를 해보니 무서웠고 드라마틱했다”고 ‘언더독’의 시작을 상기했다.

이어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이 힘들었다. 제주도에서부터 시사를 하고 있는데 관객들 반응을 보니 보람있다”고 개봉을 앞둔 기분을 전했다.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도경수는 순수하지만 강단있고 모험심이 강한 뭉치 역을, 배우 박소담은 걸크러시 떠돌이 개 밤이 역을 맡았다. 날카로운 성격에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아재스러움이 넘치는 고참 개 짱아 역은 배우 박철민이, 산 속의 무법자이자 개 사냥꾼 역에는 배우 이준혁이 목소리를 더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도경수, 박소담, 이준혁은 ‘수위조절’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경수는 “애니메이션 더빙을 처음해봤다. ‘전달’을 고민했다. 평소 연기와 달리 목소리만으로 표현을 해야해서 과장하려고 했다”, 박소담 역시 “써있는 시나리오보다 좀 더 과장되게 해야했었다. 아직 이런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서 과하게 느껴질까봐 고민을 했었다”고 더빙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준혁 역시 “액션을 소리로 바꿔야하니까 수위 조절에 고민이 많았다. 애니메이션 경험이 많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오성윤 감독은 “일반 애니메이션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수위 지점을 찾아내는 데 쉽지 않았다. 배우들이 잘 소화해줬다”고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영화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선녹음, 후작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 배우들의 감정선과 얼굴표정을 캐릭터에 이입시켜 몰입도를 높였다. 또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동양화 느낌을 풍기는 수채화 결이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더하는 데 역할을 했다.

이춘백 감독은 “동양화적인 그래픽에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라고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의 방향을 설명,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 시즌2’를 기획 중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자는 비숫한 고민을 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관객들도 ‘더 좋다’고 같이 느껴준다면 좋겠다”고 ‘언더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들은 ‘힐링’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도경수는 “반려견의 소중함을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한다. 희망, 용기있는 도전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박소담은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다. 실제 나의 반려견은 존재만으로도 힘을 주지 않나. ‘언더독’ 친구들이 서로에게 치유를 받는 과정이 뿌듯하더라. 관객들도 치유받았으면 좋겠다”, 이준혁은 "요즘 춥지 않나. 퇴근하고 집에 가서 따뜻한 이불 안에서 고구마 먹는 그런 기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언더독’은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최단 시간 매진,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 수상의 쾌거까지 달성했다. 더불어 이미 미국, 프랑스,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판매되며 화제다. 2019년 1월 16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