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마커스 포스터. 사진제공|원주 DB
원주 DB의 가드 마커스 포스터(24)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손꼽힌다.
그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1경기에 출전해 평균 25.9점·5.7리바운드·4.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경기당 28분25초만을 뛰면서 25.9점을 몰아넣고 있으니, 엄청난 폭발력이다.
DB의 이상범 감독은 승부처인 4쿼터에 포스터의 몰아치기 능력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DB팬들은 포스터 덕분에 지난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디온테 버튼(25·오클라호마시티)에 대한 그리움을 희석시킬 수 있었다.
사실 포스터는 DB에 입단하기 이전부터 몇몇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크레이튼대를 졸업한 그는 공격력 하나만큼은 일찌감치 국내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은 선수였다.
타 구단의 오퍼를 마다한 채 포스터가 DB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버튼의 성공에 있었다. 포스터의 에이전트는 ‘DB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버튼이 KBL MVP(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아 이를 토대로 NBA에 진출했다’는 말을 귀띔했다.
포스터는 “DB말고 다른 팀에게도 오퍼를 받았지만, 버튼의 성공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DB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겪어보니 DB는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팀이다”라고 말했다.
DB의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잘 불어넣기로 유명한 지도자다. 이 때문에 국내선수들 중에서는 DB에서 뛰기 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포스터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선수를 믿고 기회와 역할 부여를 잘해주시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뛸 수 있다. 정말 좋은 감독님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프로 첫 시즌에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DB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마커스(포스터)는 슈팅가드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런데 그 신장(185.6㎝)에 NBA에서 뛰기 위해서는 포인트가드를 봐야하지 않겠나. 마음껏 볼을 잡고 공격도 해보고 패스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도록 기회를 준 것 뿐이다. 본인이 잘 해나가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디온테(버튼)처럼 NBA를 가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러다 이 감독은 대학을 갓 졸업한 외국인선수들 사이에서 ‘NBA보내주는 감독’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