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조별리그 2경기 드러난 중국의 전력은?

입력 2019-01-13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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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토픽] 조별리그 2경기 드러난 중국의 전력은?

-포백·스리백 혼용 등 다양한 전술 가동
-볼 점유율 높지 않고, 측면 활용 잦아

한국과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C조 1위를 다툴 중국은 키르기스스탄과 필리핀을 상대로 연속 승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은 11일 필리핀은 3-0으로 완파했지만 7일 키르기스스탄전(2-1 승)에서는 전반전을 0-1로 끌려가는 등 어려운 경기도 펼쳤다. 중국이 치른 두 경기에서 드러난 특징을 살펴봤다.

●상대 전술에 따른 기민한 대응력

중국을 이끄는 사령탑은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감독이다. 그의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인지 중국은 두 경기에서 상대의 전술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조별리그 1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5-2 시스템을 활용했다. 안정적으로 수비하면서 공격에도 적극 나섰다. 이른바 ‘공격적인 스리백’을 선택했다. 공격 작업이 펼쳐지면 선수 숫자도 많이 동원했다. 그럼에도 경기가 안 풀리자 리피 감독은 전반 중반에 일찍 교체 카드를 써서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줘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리피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필리핀을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베스트11에서는 필리핀전가 비교해 미드필드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이 선택이 성공해 3골을 만들어내며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수비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장린펑(30·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스리백의 한축을 담당했지만 필리핀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린펑이 있어 경기 도중에도 교체 없이 수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

공격에서는 2골을 넣고 있는 우 레이(28·상하이 상강)가 주목받고 있다. 개인기가 출중하지 않지만 스피드와 움직임이 좋은 스타일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장기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갖췄다. 후반에 조커로 출전하고 있는 위 다바오(31·베이징 궈안)도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골씩을 넣고 있다.


●효율성이 부족한 공격

중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이 중 한 골은 키르기스스탄 골키퍼의 어이없는 자책골이었다. 3골은 확실하게 괜찮은 공격 작업을 통해 만들어냈다. 필리핀전 3번째 골은 상대 수비수가 핸드볼 파울을 의식하느라 플레이를 멈춤 틈에 위 다바오가 헤딩으로 넣었다. 온전하게 실력으로 넣은 골은 3골이라고 보는 게 맞다.

조별리그 1·2차전 각종 수치를 보면 볼 점유율은 상대에 근소한 우위를 지켰을 뿐이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중국의 볼 점유율은 53.6%, 필리핀전은 54.9%였다. 패스 성공률은 조별리그 1차전 75.8%, 2차전 77%였다.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각각 60%와 65%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각종 수치가 조금씩 높아진 걸 알 수 있다.

공격 작업의 방향을 보면 중국은 중앙보다 측면을 선호하고 있다. 필리핀전에서 오른쪽 39.7%, 왼쪽 34.6%였다. 키르기스스탄전은 왼쪽 측면 활용이 55.9%로 극명하게 많았다. 크로스 성공률은 키르기스스탄전(20%)보다 필리핀전(30%)이 좋았다. 필리핀 센터백의 높이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로스 시도는 두 경기 모두 20회였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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