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삼민호 “145G+가 올해 목표”

입력 2019-01-13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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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는 최근 수 년 사이에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만한 꽤 여러 일들을 겪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프리에이전트(FA) 이적(롯데 자이언츠→삼성)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 강민호는 당시 4년 발표액 80억 원에 자신의 인생 두 번째 FA 계약을 삼성과 마쳤다. FA 제도 도입 이래 가장 충격적인 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삼성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강민호에게는 또다시 큰 일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책임감의 무게다. 이적한 지 1년 밖에 안 된 팀의 주장을 맡게 된 사연이다. 2019시즌 삼성의 주장 완장은 강민호의 것이다.

팀의 주장 직은 보통 그 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야수들이 맡기 마련이다. 이적생, 그것도 팀에 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강민호가 ‘캡틴’ 자리에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강민호는 13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강민호가 팀에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특유의 팀을 이끄는 리더쉽과 친화력이 삼성 선수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삼성 강민호. 스포츠동아DB


● “아쉬웠던 2018년, 2019년엔 명예회복!”

-비시즌 운동을 벌써 시작했다고 들었다.


“지난해와 똑같이 부산에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준비하고 있다. 수비 쪽에서 부상을 당해 안 좋은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두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들려 한다. 운동은 이전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매우 순조롭다.”


-특별히 운동을 일찍 시작한 이유가 있나.

“전체적인 화두는 역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기 위해서다. 내 스스로도 지난해 활약에 대해서는 전혀 만족을 못한다. 올해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한다는 생각으로 혹독하게 운동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스스로와 타협을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팀 전력보강으로 본인을 포함한 장타자가 많아졌다.

“지난해에 득점권에서 유독 약했다. 사실 내가 득점권 타율만 조금 올렸어도 팀이 충분히 5강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공격력에서는 득점권 타율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팀은 리빌딩 과정에 있지만, 이전보다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가 더욱 더 중요하다.”

삼성 강민호. 스포츠동아DB


● “주장으로 인정받아 매우 뿌듯하다”

-이지영이 팀에서 나갔다. 본인 부담이 늘어난 것 아닌가.


“(이)지영이가 다른 팀에 갔지만, 지금 우리 팀에는 김민수라는 또 다른 좋은 포수가 있다. 나 혼자서 모든 경기를 다 뛸 수는 없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게 몸을 만들 생각이다. 그러나 내 빈자리, 또 이지영의 빈자리는 김민수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특별한 걱정은 없다.”


-2019시즌 팀 주장을 맡았다.

“삼성은 전 선수가 워크샵에서 주장을 투표로 정한다. 이번 워크샵에서 5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이후 진행된 투표에서 감사하게도 내가 선출됐다. 팀에 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선수들로부터 주장 완장을 받으니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타 팀에서 온 선수라기보다 이제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들을 잘 받쳐주고, 후배들 잘 이끌도록 하겠다.”


-주장 강민호의 2019시즌 삼성 목표는 무엇인가.

“오직 딱 하나다. 가을야구를 반드시 하고 싶다. 지난해에 대부분의 팀들과 언론이 우리를 최하위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우리는 시즌을 6위로 마쳤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올해는 준비를 잘 해서 삼성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해드리고 싶다. 정규시즌은 144경기다. 올해 145경기 이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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