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 83일간 누적관객 3만명+32회차 매진…해외진출도 성공

입력 2019-01-14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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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천재시인 ‘랭보’와 시인의 왕 ‘베를렌느’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 ‘랭보’(제작 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누적관객 3만명 동원, 총 32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지난 1월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6년부터 기획된 뮤지컬 ‘랭보’는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3년 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 2018년 10월 23일 개막했다. 이후 작품성, 대중성, 화제성의 흥행 3박자를 모두 갖춘 창작 뮤지컬로 주목 받은 뮤지컬 ‘랭보’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 사이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보여줬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서 막을 내린 뮤지컬 ‘랭보’는 83일간에 걸쳐 누적관객 3만 명 동원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최초의 창작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 기억 속 ‘랭보’에 대해 다뤘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인물들의 방랑은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또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전진했던 ‘랭보’의 행적을 통해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 꿈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작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뮤지컬 ‘랭보’의 배우들은 시대를 뛰어넘은 듯 작품 속 인물에 몰입하여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랭보’ 역의 박영수, 정동화, 윤소호는 시만큼이나 자유분방하고 파란만장했던 ‘랭보’의 삶을 무대 위에 탁월하게 되살려 놓았다.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연기했던 ‘베를렌느’의 고뇌와 갈등은 뛰어난 음향과 조명 효과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랭보’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들라에’의 모습 또한 이용규, 강은일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랭보’와 ‘베를렌느’를 대표하는 명시들을 토대로 윤희경 작가가 쓴 대사와 가사는 민찬홍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강렬한 음악과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캐릭터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안무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경사의 길로 표현된 무대세트와 무대 후방에 위치한 영사막에 비춰진 조명 또한 극 중 인물들의 방랑과 여정을 더욱 압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부각했다. 여기에 소극장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세션을 더블 캐스팅해 매 공연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줬던 4인조 라이브밴드의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연주가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호소력을 더했다.


뮤지컬 ‘랭보’는 창작 초연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글로벌 콘텐츠로서 뮤지컬 ‘랭보’는 개막 초기부터 해외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예술총감독 조이스 치우와 마케팅 부장 치아우치 청, 아뮤즈 코리아(Amuse Korea) 오덕주 이사 등 해외 관계자들이 뮤지컬 ‘랭보’의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뮤지컬 ‘랭보’의 중국 진출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국내외 협업을 통해 성사되었다.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중국의 공연제작사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H.X.Communication, 이하 해소문화)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했다. 중국 공연은 원작의 소스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라이선스로 준비되었기에 중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모든 연습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뮤지컬 ‘랭보’는 2018년 12월 5일부터 2018년 12월 9일까지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600석 규모)에서 공연하여 대학로 개막 43일만에 최단기간 해외 진출과 초연 작품 한국·중국 동시 공연이라는 성과를 달성해냈다. 5일 동안 총 7회 공연을 성황리에 이어간 뮤지컬 ‘랭보’는 중국 언론과 공연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증명해 보였다.

뮤지컬 ‘랭보’는 영화 ‘토탈 이클립스’의 흥행으로도 검증되었듯 ‘랭보’와 ‘베를레느’ 두 시인의 삶이 세계적으로 사랑 받기에 충분한 소재임을 거듭 평가 받았다. 아시아를 넘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목표하는 글로벌 컨텐츠 뮤지컬 ‘랭보’가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의 주역으로 서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뮤지컬 ‘랭보’는 ‘랭보’와 ‘베를렌느’의 문학세계가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며 대학로 TOM 1관 로비에 ‘뮤즈 드 랭보’(Musée de Rimbaud)를 설치한 바 있다. ‘Journey of Rimbaud’라는 키워드로 설치된 공간은 진정한 시를 찾아 바람처럼 떠난 랭보의 삶과 그의 여정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Write of Poem’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아카이브 월에는 관객들이 적어놓은 구절들이 가득 메워졌다.

특히 뮤지컬 마니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뮤지컬 ‘랭보’는 가죽노트, 딥펜/펜케이스, 대본집, 티켓북과 같이 다양한 MD를 출시하여 작품을 향한 열렬한 관심에 반응했다. 또한 뮤지컬 넘버의 인기를 반영하듯 ‘초록’, ‘영원’ 등과 같은 곡들이 연관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던 뮤지컬 ‘랭보’는 관객들이 한 번 더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뮤지컬 속 ‘랭보’, ‘베를렌느’, ‘들라에’의 대화를 문장으로 발췌한 ‘영감노트’ 10종과 뮤지컬 ‘랭보’의 넘버 전곡을 수록하여 총 2장, 41곡으로 구성된 OST, 9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의 악보집 등의 MD를 추가로 발매하여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성공적인 초연을 통해 글로벌 뮤지컬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뮤지컬 ‘랭보’는 현재 중국 주요 도시 투어와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중에 있다. 국내 초연 작 뮤지컬 ‘랭보’는 2018년 10월 23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83일간 TOM 1관에서 공연했으며 ‘랭보’ 역 박영수, 정동화, 윤소호, ‘베를렌느’ 역 에녹, 김종구, 정상윤, ‘들라에’ 역 이용규, 강은일이 열연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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