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다수의 작품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배우 류승룡이 <극한직업>을 통해 죽음을 불사하는 ‘좀비반장’으로 돌아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변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류승룡. 그의 대표작 <7번방의 선물><명량><최종병기 활><고지전>부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던 <시크릿>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작품 속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먼저, 영화 <시크릿>에서 동생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악명 높은 조직 보스 ‘재칼’ 역을 맡아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류승룡은 주인공과의 총격전 끝에 목숨을 잃고, 전쟁에 대해 고뇌하는 북한국의 수장으로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쳤던 <고지전>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정예부대의 수장 ‘쥬신타’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남성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조선 최고 신궁의 활에 최후를 맞이하고, 영화 <명량>에서는 동생의 원수를 갚고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잔혹한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아 전투에 나서다 끝내 이순신 장군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교도소에 들어간 6세 지능의 아빠 ‘용구’ 역을 맡아 따뜻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였던 류승룡은 끝내 누명을 벗지 못하고 사형을 선고받아 극장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죽음의 그림자에 벗어나, <극한직업>을 통해 ‘좀비급’으로 끈질긴 마약반 형사로 돌아왔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류승룡은 포기를 모르는 의지와 좀비 같은 생명력으로 무장하고 수사에 나서는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 역을 맡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 몰린 ‘고반장’은 급기야 퇴직금을 털어 위장창업이라는 전무후무한 잠복 수사에 돌입하고,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뜻밖의 대박을 터뜨리자 마약반 5인방은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를 하며 기상천외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고반장’은 형사인지, 닭집 아저씨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악당 ‘이무배’(신하균)를 쫓아 끈질긴 수사를 펼치며 마약반의 ‘좀비반장’ 명성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류승룡표 코미디의 귀환을 알리는 영화 <극한직업>은 오는 1월 23일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