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자들’을 찾은 최현우와 지상렬이 달라도 너무 다른 50세 동갑내기의 극과 극 자율 공복 라이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50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초동안 미모의 쇼호스트 최현우는 자기관리 끝판왕으로 뷰티 꿀팁 가득한 하루를 공개해 웃음과 정보들을 대방출 하며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상렬은 12시간 공복을 늘 실천하는 '공복 생활자'임을 밝히면서 최초 30시간 공복에 도전했고 계란과 약초가 함께하는 자연인(?)의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연출 김선영, 김지우)에서는 새로운 공복 도전자 쇼호스트 최현우와 프로그램 최초 30시간 공복 도전자 지상렬이 서로 다른 동갑내기의 공복 라이프를 보여줬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 프로그램.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공복자들이 각각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담겨 호평을 받고 있다.
공복 워크숍을 성공리에 마치고 노홍철의 집에 다신 모인 공복자들은 본격적인 공복 도전에 앞서, 24시간 공복을 넘어 공복의 생활화를 위해 체중 감량 목표를 세웠다.
노홍철은 “다 해봤는데 공복만큼 효과가 확실하고 빠른 건 없었다”며 생활형 공복 실천을 제안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89kg였던 몸무게가 공복을 통해 4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한 달 내로 70kg대로 가겠다”고 한 달 안에 6kg 이상 감량을 선언했다.
노홍철은 “감량에 실패하게 될 경우 자신의 집에 시청자 모시고 공복 캠프를 진행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를 들은 김준현이 “평소에도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싹 밀고 무렛나루로 가자! 무렛나루란 귀 윗선에서 잘라내는 것”이라며 일명 '김병지 컷' 공약을 추가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민상은 현재 142kg으로 120kg대 진입에 도전하기로 했고, 실패 시 소고기 회식을 약속했다. 이어 뚱앤뚱 김준현은 126kg에서 115kg 감량을 목표로 삼았고, 본인이 아끼는 200만 원 상당에 ‘드럼 풀 세트’를 시청자에게 선물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미쓰라는 84kg에서 77kg 감량을 선언했는데, 공복 실패 공약으로 에픽하이 무료 공연을 내걸며 “전부다, 풀세트로 해서 대관까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복 워크숍에서 인턴으로 출연했다가 중간에 무단이탈한 지상렬과 초동안 쇼호스트 최현우가 공복 게스트로 등장했다.
지상렬은 공복 워크샵 당시 갑자기 사라진 이유로 “도망친 것이 아니고 뒤에 스케줄이 있었다. 늦게까지 촬영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함과 동시에, 12시간 공복을 습관처럼 늘 하고 있는 '생활 공복자'임을 밝히며 “지금이라도 50시간이 아니라 만 시간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허세를 부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무 살 아들을 둔 엄마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초동안 미모를 자랑한 최현우는 24시간 공복을 도전한 이유에 대해 “30대 중반 정도에 건강이 좀 안 좋았던 적이 있다. 이후 독하게 마음을 먹고 고기를 완전 끊고 쌀 밥 야채 이런 식으로 한 달 정도를 지냈다”며 “무작정 먹고 배를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먹는지, 중간중간 한 번 정도는 끊어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내 몸에 대해 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부터 생방송을 진행한 최현우는 틈이 날 때마다 생활 속 운동을 하는가 하면, 보습 로션을 바르며 피부에 수분 충전을 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이를 본 공복자들은 저마다 피부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에 최현우는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수분 충전을 하는 방법과 피부에 트러블이 올라오는 이유 등을 전하면서 모두의 귀를 쫑끗하게 만들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시간 구내식당으로 향한 최현우는 건강을 위해 고기는 모두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야채를 먹으며 채식주의자 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녀의 공복 도전을 알게 된 후배들은 실패 공약으로 “선배님이 50이 딱 됐으니 야자타임 어떠냐”고 제안한 뒤, 최현우에게 신들린 야자타임 체험으로 21년 차이 하극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빵덕후’로 불리는 최현우는 공복 전 맘껏 빵 먹방을 펼치고 공복을 시작했다. 그녀는 공복과 함께 바쁜 일정을 마치고 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최현우를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은 배우 유서진과 개그맨이자 쇼호스트 박지선이었다.
최현우의 공복 도전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의 대화 주제는 다이어트였다. 최현우는 “예전에 서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말랐냐고 물어봤다. 배고플 때 생김을 뜯어먹으라고 하더라. 배 안에 불어 포만감이 든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복이 좀 사라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지선은 “우리 셋째 아들이 17kg 감량했다. 최현우가 알려준 대로 김에다 오이, 된장을 넣어 만든 김말이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서진과 박지선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공복 중인 최현우는 이들의 먹는 모습에 시선을 고정하며 먹는 사람들에 따라 음식을 씹듯이 입을 움직임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지상렬의 일상은 동갑내기 친구 최현우와 전혀 달랐다. 약초에 대해 박학다식한 모습을 보인 지상렬은 시장에서 약초를 구매하며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집에는 유독 계란이 많았는데, 하루에 계란 10~20개는 거뜬하다는 말처럼 그가 만드는 모든 음식에는 계란이 들어가면서 진정한 ‘계란 덕후’임을 입증했다.
지상렬은 마지막 만찬으로 계란 꽃게탕, 햄 계란 부침, 계란밥까지 '계란 3종 세트'을 먹고 공복시간을 24시간이 아닌 30시간으로 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12시간 공복은 평소에 한다. 24시간 이런 건 완전 베이비”라며 “실패를 할 경우 MBC 앞 동상 분장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 사온 약초로 약초 물을 금세 뚝딱 만든 지상렬은 허참을 찾아갔다. 그의 30시간 공복 소식을 전해 들은 허참은 “30일도 아니고 30시간 공복이냐. 그걸 한다고 호들갑을 떠냐”고 말했다. 그때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부터 불길한 기운을 풍겼다.
지상렬이 허참을 찾아간 이유는 공복 후 한 끼로 먹을 유정란 때문이었다. 허참은 유정란을 주기에 앞서 소소한 밭일을 시켰고, 지상렬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동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는 허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을 했고 노동 끝에 귀하디 귀한 유정란을 얻을 수 있었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지상렬이 들린 곳은 자신의 애완견 상돈이가 있는 보호 센터였다. 상돈이는 ‘1박2일’에 출연했던 상근이 아들로 지상렬의 집이 아파트인 관계로 함께 살지 못해 잠깐 맡긴 것. 지상렬은 자신이 선물한 애견 케이크를 맛있게 먹는 상돈이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상돈이와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지상렬은 허기를 느꼈다. 공복 팁을 얻을 겸 유재환에게 전화를 건 지상렬은 낚시를 추천받고 “연안부두로 오라. 낚시 가게”라며 급 약속을 잡았다. 유재환과 전화를 끊은 지상렬은 음악 감상을 하고자 했지만, 계속해서 튀는 LP 판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지상렬은 허참에게 받은 유정란을 씻던 중 실수로 소중한 달걀을 깨뜨리면서 또 한 번 불안한 기운을 풍겼다. 까마귀, 튀는 LP 판, 깨진 계란까지 지상렬의 공복 도전에 불길한 기운이 감돈 가운데, 낚시 도중 멘붕에 빠진 지상렬과 공복 도전 위기의 순간들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면서 긴장감과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