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홍민, 父월북→모친 행방불명→이혼 “살기 위해…” (종합)

입력 2019-02-01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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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홍민, 父월북→모친 행방불명→이혼 “살기 위해…” (종합)

‘마이웨이’에서 가수 홍민이 굴곡진 인생사를 고백했다.

31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고별’,’석별’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홍민이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가족사에서부터 이혼 고백까지 73년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그는 어릴 적 월북한 자신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으러 누나와 함께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어머니의 사연을 털어놨다.

홍민은 “부모를 모르고 살았다. 추억이 없다. 추억이 없는 건 불행한 거다. 기억이 아예 없다. 본적이 없다. 아버지가 월북하셨는데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되는 시대였다. 연좌제라는 게 있어서. 납치된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홍민 부친은 서울대 전신 경성재대 교수로 월북 후 저명한 저서를 여러 권 내기도 했다.

이어 홍민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네 살 때 어머니가 삼남매와 함께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셨다. 물에서 나와서 어머니가 젖은 옷 갈아입고 아버지 찾는다고 나가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모친 행방불명까지 밝혔다. 시간이 흘러 가수로 성공한 후 시장에서 한 상인이 제 모친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지만 결국 모친을 만나지는 못했다.

홍민은 아내와의 이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혼을 오래 전부터 생각했는데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더는 의미가 없으니까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며 “나는 남녀간에 처음 서로 만나서 돌발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면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다. 첫아이 때문에 결혼생활이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민은 “서로 유책사유는 없었다. 다만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랐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냐면 카드도 없고 돈을 타서 썼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민은 “한창 인기가 올라갔을 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매일 같이 옆에 매니저(아내)를 모시고 다니는 것처럼 됐다. 어느 날 나 혼자 가까운 곳에 공연을 가게 됐는데 가는데 콧노래가 나오더라”며 “한번은 집으로 안 가고 나도 모르게 지나쳐 여관에서 30분 누워 있다 나왔는데 다음 날 아내에게 그 여관방까지 보여줘야 했다”고 회상했다.

뒤이어 홍민은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자살시도 경험과 함께 살기 위해 선택한 이혼이라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홍민은 맨몸으로 지인의 집에서 7개월째 더부살이하며 40년 만에 신곡을 준비하게 됐다. 홍민은 “참 행복하다. 예전에는 나이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홍민은 절친한 가수 이용복이 살고 있는 태안으로 떠나 마리포 앞바다에서 펼쳐진 두 사람만의 작은 콘서트 현장도 공개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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