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외인 제도 손질 11일 KBL 이사회 주목

입력 2019-02-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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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라건아(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L이 11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2019~2020 시즌에 시행될 외국인선수 제도와 세부 규칙이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 외국인선수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꾸준하게 이뤄졌다. 지도자, 구단관계자 뿐 아니라 팬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했다. 많은 의견이 쏟아진 만큼 이사회가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외국인선수 제도에 있어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신장 제한은 사라질 전망이다. 전임 집행부에서 도입됐던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장신 200㎝이하, 단신 186㎝이하)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선수의 신장을 제한 한다’는 규정 자체가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 엄청난 화제였다. 많은 우려와는 달리 실제로는 단신 외국인선수들이 유입되면서 빠르고, 화려한 기술이 동반된 플레이가 자주 나왔고, 팬들도 즐거워했다.

그러나 단신 외국선수 선발이 리그 흥행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입증됐다. 많은 점수가 나오고, 화려한 농구가 가능했지만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신장 제한 무용론이 대세를 이뤘다. 또한 신장 구분이 아닌 팀 사정에 맞게 필요한 외국인선수를 선발해 활용하게끔 해야 한다는 게 지도자와 구단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외국인선수의 구단 자유 선발은 유지된다.

이를 기준점으로 3~4가지 중요 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 보유와 출전 쿼터의 축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 전제는 국내선수 육성과 활성화다. 2명 보유에 1명 출전 혹은 1명 보유에 1명 출전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명 보유에 2명 출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는 만큼 이사회가 어떤 기준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출전 쿼터를 현재 총 6쿼터에서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다만, 외국인선수 2명 보유에 2명 출전이 되는 경우는 예외다. 2명 보유에 2명 출전이 유지된다면 출전 쿼터 변경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제도를 손질함에 있어 국내선수 육성과 활성화라는 큰 전제가 결정된 만큼 현행대로 유지될 확률은 적다고 봐야 한다. 일부에서는 국내선수로만 뛰는 쿼터를 시행해보자는 의견도 있다.

기본 틀이 정해지면 샐러리 캡,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 선발 제한 등에 대한 손질도 뒤따를 전망이다. 2명 보유 1명 출전이 된다면 샐러리 캡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2명 보유에 2명 출전을 허용하는 현행에서의 샐러리 캡은 2명 합계 70만 달러다. 예외는 귀화선수 라건아를 외국인선수로 활용하는 울산 현대모비스 뿐이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를 제외한 2명의 외국인선수를 선발함에 있어 42만 달러 이내에서 뽑아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제도가 확정되면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선수 샐러리 캡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디온테 버튼. 스포츠동아DB


현재는 KBL 팀이 NBA 경력자를 선발하려면 제한이 있었다. 한 시즌에 NBA 10경기 이상 뛴 선수는 3년 후에나 영입이 가능했다. 이 부분에 대한 재논의도 이뤄진다. 2017~2018 KBL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디온테 버튼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그는 투 웨이 계약을 맺어 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2018~2019시즌 10경기 이상을 뛰었다. 현재는 NBA에 머물고 있지만 하부리그를 오가는 선수다. 현행대로면 버튼은 3년 뒤에나 KBL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제도가 바뀐다면 버튼을 다음 시즌에 KBL에 볼 수도 있다. 버튼이 반드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NBA 경력자 중에서 기량이 좋고, 이름값이 있는 선수를 KBL 리그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는 길은 생겨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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