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세현의 조기 귀국이 나타내는 생존의 의미

입력 2019-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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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세현이 스프링캠프 도중 조기 귀국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에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캠프 생존경쟁에는 베테랑도 예외가 없었다. 스포츠동아DB

2019년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의 1호 탈락자가 나왔다. 베테랑 불펜투수 김세현(32)이 가장 먼저 짐을 쌌다.

KIA의 올해 스프링캠프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됐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0명 등 총 54명이 참가했다. 김 감독은 이미 “1일 열리는 자체 청백전에서 선수들의 준비상태를 곧바로 확인할 것”이라며 확실한 사전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감독을 포함해 여러 코칭스태프의 꼼꼼한 눈은 캠프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선수들의 플레이로 향했다. 당장 합격점을 받지 못한 선수는 김세현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김세현이 지난 4일 귀국했다. 11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코칭스태프가 당장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김세현은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에서 영입됐다. 마무리투수가 긴급히 필요했던 KIA는 김세현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었다. 후반기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며 10세이브를 올렸다. 4패를 안기도 했지만 고정 마무리가 없던 KIA 불펜의 한 축을 맡아 든든한 뒷문지기 역할을 했다.

KIA 김세현.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보다 빛났던 무대는 한국시리즈(KS)였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무려 4경기에 출전해 4.1이닝 무실점, 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맹활약은 다음해로 이어지지 못했다. 2018년에는 40경기에 등판해 1승6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1군 엔트리에서도 종종 제외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하지 못했다.

2019년의 출발도 일단은 좋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퓨처스(2군) 캠프로 먼저 이동한다. 이후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1군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 생존경쟁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KIA는 팀의 과거 KS 우승 주역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 시기를 구단들은 매번 ‘허니문’ 기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경쟁의 칼바람이 부는 시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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