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하듯 데려왔다”…‘해치’ 감독이 정일우→고아라 캐스팅한 이유

입력 2019-02-11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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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하듯 데려왔다”…‘해치’ 감독이 정일우→고아라 캐스팅한 이유

이용석 감독이 ‘해치’ 배우들을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 드라마 ‘해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보통 사극을 싫어한다. 연기하기도 어렵고 멀고 추운 곳에 가야 하니까”라며 “정일우가 병역의 의무를 다하느라 정신없을 때 보쌈 해왔다. 납치하듯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일우가 맡은 연잉군 이금은 복합적인 인물이라 배우 스스로 가진 것도 많아야 하고 연출자와도 많이 호흡해야 하는데 정일우가 많이 포용하면서 잘해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권율에 대해서는 “‘귓속말’ 때 워낙 잘 해줘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배우다. 그동안 작품에서 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재밌고 위트 있는 사람이더라. 권율이 연기하는 박문수는 극에 활력을 주는 인물인데 연기자로서 많이 검증된 권율이 연기하면 좋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몰랐던 권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나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구애했다. 출연을 승낙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여지는 작가 선생님의 첫사랑이었다. 고아라에게 제안했는데 바로 승낙해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박훈에 대해서는 “복잡한 인연이 있었다. 박훈의 아내 박민정을 내가 데뷔시키기도 했고 박훈과 박민정이 같이 출연한 연극을 보러 가기도 했다. 박훈과 일을 같이 하진 않았지만 의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문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움이 있는 캐릭터라 박훈에게 제안했다가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문성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희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연기 색이 분명 나고 맛깔나더라. 평범한 대사도 굉장히 재밌게 하더라. 밀풍군 이탄은 악역이지만 귀엽게 보여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다. 정문성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해치’(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을 그린 작품. 사극 전문 ‘이산’ ‘동이’ ‘마의’ 김이영 작가가 집필하고 ‘일지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의 이용석 감독이 연출한다. 오늘(11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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