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논란부터 선수 부상까지…주니치, 사인과의 전쟁

입력 2019-02-12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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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는 오키나와에서 2019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와 동시에 사인과의 전쟁도 치르고 있다. ‘리셀(resell)’ 문제부터 선수 부상까지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니치는 6일 “판매를 목적으로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팬들이 있다. 이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면 사인 등의 팬 서비스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KBO리그나 메이저리그는 물론 NPB에서도 전례가 없는 내용이었다. 일본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포츠호치’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주니치는 2일 훈련을 마치고 사인회를 가졌다. 이때 ‘돌아온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행사 종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유니폼 등이 올라왔다.

주니치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누군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니치의 캡틴 후쿠다 노부마사는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판매를 위한 사람 때문에 정말 사인 받고 싶은 팬들이 피해를 본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여기에 마쓰자카가 부상까지 당하며 일이 커졌다. 마쓰자카는 최근 팬들과 접촉하던 중 오른 어깨를 다쳤다. 때문에 11일 캐치볼 등 팔을 쓰는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 사실이 언론 보도되며 이유를 밝혔다. 몇몇 팬들이 마쓰자카의 팔을 잡아당기며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다. 선수의 훈련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자 사령탑도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요다 쓰요시 주니치 감독은 “선수와 팬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 않나.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선수의 영역은 사인을 해주는 순간까지다. 팬이 사인볼을 고이 모시든, 판매하든, 분실하든 선수의 소관 밖이다. 때문에 주니치가 재판매에 엄포를 놓은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본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선수가 부상을 입으면서 주니치의 입장에도 힘이 실렸다. 이유야 어쨌든, 팬과 구단의 실랑이는 시즌을 앞둔 현 시점에서 유쾌할 리 없는 이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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