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나영석PD 지라시’ 유포자 검거→“합의·선처無, 뿌리뽑겠다”
이젠 ‘지라시(사설 정보지) 공포’에서 벗어나 웃을 수 있을까. 배우 정유미의 대한 이야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정유미·나영석 PD 불륜설을 최초 작성한 방송작가 이모(30) 씨 등 3명과 이를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간호조무사 안모(26) 씨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기사에 욕설 댓글을 단 김모(39·무직) 씨를 모욕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정유미와 나영석 PD에 대한 허위 불륜설을 작성·유포해 두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에서는 정유미와 나영석 PD의 특별한 관계(불미스러운 관계) 의혹을 제기한 ‘지라시’가 나돌았다. 해당 ‘지라시’ 내용에 따르면 정유미와 나영석 PD는 출연자와 연출자 이상의 관계라는 불륜설을 담고 있다.
이어 “당사는 사실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처럼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악성 루머의 최초 작성 및 유포자,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증거 자료 수집을 끝마쳤고, 오늘 법무 법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속칭 찌라시를 작성하고 또는 게시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며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협의나 선처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매번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 유포로 배우와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루머 확산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이 시간 이후로 더는 악성 루머가 게시 유포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앞으로 소속 배우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이다.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다. 관련한 사람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전했다.
정유미와 나영석 PD는 각각 강남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성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진행했다. 그리고 약 5개월 만에 최초 유포자 등을 검거했다. 경찰이 파악한 허위사실 유포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눴다.
먼저 첫 번째 버전의 최초 작성자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정모(29) 씨와 IT업체 회사원인 이모(32) 씨였다. 정 작가는 지난해 10월 15일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대화형식으로 불륜설을 만들어 전송했다. 이를 몇 차례에 거쳐 전달받은 회사원 이 씨는 지라시 형태로 이를 재가공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지라시는 약 50단계를 거쳐 기자들이 모인 채팅방에 전달됐다.
두 번째 버전은 방송작가 이 씨가 작성한 것이다. 이 작가는 14일 다른 방송작가로부터 들은 소문을 모바일 메신저로 작성해 동료 작가에게 전송했고, 이 역시 다양한 채팅방을 통해 퍼지게 됐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한 관계자는 12일 동아닷컴에 “우리는 검거된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한 합의와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정유미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친 ‘지라시 공포’를 당했다. 난데없는 배우 공유와의 결혼설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 나영석 PD와의 불륜설로 엄청난 심적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에 소속사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루머 양산·유포, 명예훼손 등에 ‘아님 말고’ 식에 대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을 다하겠다고 했다.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과연 이 시간 이후로 정유미는 ‘지라시’·악성 댓글에서 벗어나 편히 웃을 수 있을까. 최초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