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멀지만 마음으로 함께하는 절친 서동철-김상식 감독

입력 2019-02-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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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동철 감독(왼쪽)-김상식 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민국농구협회

KT 서동철 감독(왼쪽)-김상식 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민국농구협회

남자농구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5, 6차전을 앞두고 15일 소집된다. 대표팀은 이번엔 진천선수촌이 아닌 수원에 위치한 부산 KT 연습체육관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이어 22일 시리아, 24일 레바논전이 열리는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51)은 “이번 예선전이 모두 원정으로 치러져 진천에서 훈련하다가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수도권 인근에서 연습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 훈련장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KT 서동철 감독이 흔쾌히 사용해도 좋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소집돼 훈련하는 기간에 KT는 연습체육관을 사용하지 않는다. 16일 홈인 부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하고, 17일에는 서울 SK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후에는 A매치 브레이크를 갖기 때문에 팀이 휴식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친구지만 서 감독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는데 고민하지 않고 OK 사인을 줬다. 덕분에 충분하게 훈련을 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용해도 좋다니까 아주 마음 놓고 쓰려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서 감독은 “우리 팀이 체육관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고려대 동기인 두 감독은 서로를 응원하지만 겉으로는 잘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 성향도 비슷하다. 서 감독은 김 감독이 대표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이후 지난해 11월 29일 국내에서 치른 첫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일부러 부산 사직체육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조용히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친구를 응원했다. 서 감독은 “둘 다 팀을 맡고 있어 자주 못 만나는데 얼마 전에 전주에 경기를 보러 왔기에 식사는 한 번 했다”라며 “대표팀을 지휘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동기 입장에서 기분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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