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안중근…안방극장에 역사가 흐른다

입력 2019-0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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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방송하는 MBC 드라마 ‘이몽’. 사진출처|MBC 방송 화면 캡처

5월 방송하는 MBC 드라마 ‘이몽’. 사진출처|MBC 방송 화면 캡처

■ 당신들을 기억합니다…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드라마 잇달아 방영

‘이몽’ 의열단 김원봉 이야기 그려
‘의군’ 안중근 의사 성장과정 담아
‘녹두꽃’ 동학농민운동 소재 참신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안방극장이 이를 기억하기 위해 나선다. 각 방송사가 역사적 아픔과 식민지배에 저항한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인다. 상징성이 높은 근대사의 주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방송가의 의미 있는 행보에 시청자 시선이 쏠린다.

독립투쟁의 최선봉에 섰던 비밀결사 ‘의열단’ 단장인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두 편의 드라마가 5월 그 막을 연다. MBC가 2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5월 방송하는 ‘이몽’과 KBS가 선보이는 사극이다.

‘이몽’은 김원봉과 함께 상하이 임시정부 첩보요원이 된 여의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지태와 이요원이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선다. 김원봉은 KBS 1TV 정통 사극을 통해서도 재탄생한다. 지난해 KBS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중근이다. KBS 2TV가 역시 하반기 방송하는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다. 청년 안응칠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3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해 중국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거대한 규모를 기대하게 한다. 역사를 다룬 드라마에서 끊이지 않는 고증 논란에 대비하는 제작진은 안중근기념사업회와 항일 독립운동가 단체연합회를 참여시켜 이야기의 사실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125주년을 맞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도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4월 방송 예정인 SBS ‘녹두꽃’이다. 외세와 봉건의 폐습에 맞서는 항쟁 속에서 혁명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삶을 그린다. 조정석과 윤시윤이 이복형제 역을 나눠 맡고, ‘녹두장군’ 전봉준 역은 최무성이 연기한다. 동학농민운동의 상징인 우금치전투 등을 어떻게 그려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연출한 신경수 PD와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높인다. 정 작가는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전사들과 백성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밝혔다.

이처럼 안방극장이 연이어 선보이는 근현대사 소재 드라마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건들이어서 이를 극화하는 작업 자체만으로도 큰 상징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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