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썸라이즈' 김계령-박경희, 유현석 놓고 원수? 프러포즈 실패에도 웃은 이유

입력 2019-02-12 2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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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계령의 프러포즈는 실패였지만, 여자들끼리의 우정은 보석처럼 빛났다. 11일 방송된 MBN 썸예능 ‘비포 썸 라이즈’ 5회에서는 두 번째 썸여행 종료자인 김계령(23, 서강대 경영학과)의 프러포즈 결과가 공개됐다. 당초 그는 유현석(30, 뮤지컬배우)을 두고, 박경희(25, 칭화대 출신 취업준비생)와 팽팽한 삼각관계를 형성해 폭풍전야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프러포즈 결과 앞에서 김계령은 누구보다 쿨했다. 오히려 라이벌이었던 박경희를 꼬옥 안아주는 모습으로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다.

계령의 데이트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이미 조미영(25, 쇼핑몰 운영)에게 ‘직진’하고 있는 강성신(35, 변호사)과 첫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그의 속마음을 들어줬다. 또 조미영과 함께 김길환(27, 스킨스쿠버다이빙 강사)과 삼각데이트를 하면서 썸보다는 남매 같은 우애를 쌓았다. 여행 마지막 즈음에 나타난 유현석에게 드디어 다가서려 했지만, 김성용(27,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자신을 선택해 유현석은 박경희와 커플이 됐다. 3회와 4회에서 유현석을 사이에 둔 계령과 경희의 신경전이 계속되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원수지간은 커녕 돈독한 전우애를 느끼게 해 준 두 사람이었다. 계령의 썸여행 마지막 날, 박경희는 행여 계령이 아침을 거를까 봐 미리 토스트를 만들어줬다. 정성스런 토스트에 감동받은 그는 경희를 끌어안았다. 또 떠나기 전, 박경희를 포함한 전 출연진에게 각자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자필 엽서를 선물했다. 박경희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한 계령이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조미영은 “처음으로 친해진 동생이었는데 헤어지게 돼 슬펐다”며 아쉬워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동고동락하면서 8일간 쌓은 정이, 남자를 사이에 둔 썸전쟁을 능가할 만큼 깊었던 것이다. 특히 여자 4명의 몰표를 받은 유현석을 두고서도, 김하늘(25, 영어강사)과 조미영은 김계령의 프러포즈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이크업을 도와줬고, 프러포즈 타이밍을 살펴봐주는 등 그를 응원했다. 청춘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진솔한 감동을 발한 순간이었다.

비록 계령의 고백은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값지고 빛났다. 그는 떠나기 직전 유현석과 따로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자칫 자신의 진심이 그에게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사랑 앞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낯선 여행지에 와서 나랑 비슷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오빠를 만났다”고 고백한 것. 이에 유현석은 “같이 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 의미가 여기서는 너무 크기 때문에 갈등이 됐다. 우리는 타이밍이 안 맞은 것 같다”며 거절했다. 김계령은 “알았어, 이해해”라며 유현석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쿨한 미소로 이별했다.

김계령은 거절 후의 심경을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용기낸 경험이 처음이었다. 앞으로 다른 연애를 할 때에 있어서, 제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제 마음에 더 충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연애 앞에서 좀더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8일간의 썸여행은 종료됐지만 자신의 인생을 계속 힘차게 걸어갈 계령의 앞날, 연애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계령의 빈자리는 5회 중반에 투입된 새로운 여행자 윤영경이 채우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비포썸라이즈’는 각자 다른 일정을 안고 온 남녀 여행자들이, 자신들의 여행 기간을 비밀에 부친 채, 스페인 5개 도시를 여행하며 썸을 키워가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여행 마지막 날 떠나는 사람은 그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성에게 “나와 함께 돌아갈래”라고 고백해야 한다. 상대가 프러포즈를 수락하면 남녀 커플이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고, 거절하면 나머지 출연자들과 함께 썸여행을 이어가는 ‘인앤아웃 시스템’이다.

말라가, 론다에 이은 세 번째 도시 세비야에 도착한 썸남썸녀들의 썸여행기가 펼쳐질 ‘비포썸라이즈’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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