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아가메즈(가운데).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25-17 23-25 25-18 25-15) 승리를 거뒀다. 리버맨 아가메즈의 존재감이 폭발했다. 홀로 29점을 책임진 그는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서브에이스(8개)를 기록하며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여기에 황경민(14점)~한성정(9점)이 힘을 보태 팀의 2연승을 합작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승점 59)는 대한항공(승점 57)에게서 1위를 빼앗았다. 우리카드가 순위표 맨 위에 오른 것은 2016년 11월 3일 이후 831일만이다.
우리카드가 일으킨 반란은 결국 리그 정상까지 삼켰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내리 4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출발한 우리카드다. 하지만 부지런히 기회를 엿봤다. 1~4라운드를 차례로 6-4-4-3위로 마치며 꾸준히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5라운드엔 제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5승1패라는 압도적 승률로 1위 타이틀을 달았다. 매 시즌 리그 최하위를 전전했던 우리카드의 대반전이다. 창단 후 첫 ‘봄 배구’라는 목표도 가볍게 이룰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는 우리카드는 승리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1세트부터 세터 노재욱이 배달하는 공은 철저히 아가메즈의 손끝을 향했다. 아가메즈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1세트에만 9득점을 몰아친 아가메즈는 공격성공률이 75%에 달했다.
특히 1세트 중반엔 특유의 강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무너트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3-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강녕(중앙)~송희채(좌)~타이스(우)를 차례로 공략해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했다. 손쉽게 점수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한성정을 활용해 공격 활로를 넓혔고, 첫 세트를 완벽히 지배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8점을 올렸지만, 팀 리시브 효율이 38.10%까지 떨어져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하기 어려웠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우리카드는 서브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주인공은 역시 아가메즈였다. 4세트 시작과 동시에 서브에이스로 상대를 당황시켰다. 황경민의 블로킹 활약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린 세트 중반에도 아가메즈의 존재감은 막강했다. 강한 서브를 내리 꽂아 14-7로 확실히 달아나며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이날 우리카드는 서브 포인트에서 10-3으로 크게 앞섰다.
반대로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봄 배구와 점점 멀어져가는 분위기다. 이날 박철우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타이스가 23점을 책임졌지만, 그 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동료는 없었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