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홀로서기’ 가수 DK “발라드 가수의 자존심…3옥타브 미 자신 있다”

입력 2019-02-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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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DK.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DK.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성 듀오 디셈버 출신 DK(한대규·35)가 출발선에 다시 섰다. 2009년 가요계에 데뷔한 후 한결같이 노래만 불러오다 최근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음악스타일로 ‘가수 인생 2막’을 연다.

DK는 16일 솔로 앨범 ‘거짓말’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이다. 2016년 공식적으로 디셈버 활동을 마무리하고 각종 드라마 OST 위주로 불러오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앨범을 발표하려니 “마치 신인이 된 것 같고, 다시 데뷔한 기분”이라고 했다.

10년 동안 디셈버로 활동하며 얻은 인기나 관심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솔로의 꿈을 이루다 보니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오늘따라 더 기쁘다. 서른 중반의 나이가 돼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신기하다. 그룹에 속한 멤버도 그렇고 누구나 솔로에 대한 꿈은 있지 않나. 그 꿈이 오랜만에 이루어진 거다. 혼자가 아닌 이상 음악적인 선택이 쉽지 않다. 하다못해 옷 하나를 골라도 내 스타일이나 취향을 고집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둘이 활동할 때보다는 외롭지만 음악적으로는 자유롭게 소신껏 할 수 있어서 좋다.”

앨범 동명의 솔로곡 ‘거짓말’은 DK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리고 잘하는, 무엇보다 DK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의 곡이다.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다. 작곡가 백현수·신정은 콤비가 오로지 DK만을 위해 만든 노래다.

“이번 음반은 저한테나 10년 동안 함께해준 팬들에게 중요한 앨범이다. 그동안은 멜로디나 편곡 등 시작적인 부분에 더 치중했고 수동적으로 노래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수동에서 능동적으로 바뀌었다고 할까. 노래를 통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이 노래를 처음 딱 듣고, 내 노래다 싶었다. 솔직히 곡을 받기 전에는 우려했다. 인사치레로 ‘좋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하하하!”

가수 DK.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DK.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DK는 정작 “담백하게 불렀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이곡은 ‘노래 좀 한다’는 남성 팬들을 자극할 말한 요소가 들어가 있다. 가장 높은 음이 ‘3옥타브 미’로, 노래방에 가서 한 번쯤 도전했다간 큰코다친다. 괜히 ‘보컬의 교과서’라 불리는 게 아니다. 고음의 상징처럼 알려진 미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스틸하트의 ‘쉬즈 곤’이 같은 고음이다.

“가수들은 노래를 불러보면 몸에서 진동하는 주파수로 어느 정도의 높은 음인지 안다. 정말 높다. 하하! 고음을 잘 소화한다는 건 노래를 잘하는 걸로 직결되지 않나. 물론 굳이 고음이 아니더라도 맛깔나게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고음을 잘 소화하는 것도 능력이다. 남성분들도 좋아해주시면 좋겠지만 가수 지망생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곡이 되면 정말 영광이다. 아! 물론 발라드곡이라 20~30대 여성 팬들이 들어주셔야 한다.”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DK는 올해를 “두 번 다시 없을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다음이 없다”는 뜻이다.

“목표가 너무 많아서 탈이다. 앞으로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거’라는 말을 하지 않을 거다.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뼈를 깎는 각오로 준비했다. 단순히 DK를 어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대표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 선보일 거다. 그래야 지금까지 걸어왔던 모든 것들이 빛이 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도 계속하고 싶다. 발라드가수가 사활을 걸 수 있는 게 뭔가. 공연이다. 자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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