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디지털 시장 양보 못 해”…금융지주 4사 격전

입력 2019-0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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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 제3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참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지주사의 새 격전지로 뜨고 있다. 동아일보DB

■ 하나금융, SKT·키움증권 손잡고 인터넷은행 신청

먼저 나선 신한+토스와 맞대결 성사
KB·우리, 기존 인터넷은행 지분 소유
디지털 시장 이끌 ‘강력한 무기’ 기대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지주사의 시장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19일 SK텔레콤,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움을 결성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로는 키움증권이 나선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이 있어 대주주로 전면에 나서기가 부담스럽고 SK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규정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키움증권은 당초 교보증권, SBI홀딩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핀테크 업체 핀크를 공동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은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금융지주사 중 KB금융은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의 10%를, 우리금융은 케이뱅크 지분의 13.8%를 각각 소유하고 있어 국내 금융지주 4곳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두고 금융지주 간 치열한 경쟁이 가시화됐다.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하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인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과의 기술적 결합을 이루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업종 간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혜택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위원회는 3월26, 27일 이틀간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거쳐 5월 중에 예비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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