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뉴 밀레니엄 세대’ 신인들에 깜짝 놀란 한용덕 감독

입력 2019-02-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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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노시환-유장혁(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변우혁-노시환-유장혁(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신인이 무려 7명이나 합류해있다. 지난달 31일 오키나와로 출국할 때는 야수 3총사 변우혁-노시환-유장혁과 투수 3총사 정이황-김이환-박윤철 등 6명이었는데, 21일 내야수 김현민이 일본 고치의 2군 캠프지에서 오키나와로 건너왔다. 이 중 서울고-연세대 출신의 박윤철을 제외한 6명은 ‘뉴 밀레니엄 시대’의 출발점인 2000년에 출생한 고졸 신인들이다.

신인들의 1군 캠프 대거 합류는 ‘육성’과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한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증명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캠프 준비에 한창이던 1월 중순 신인들의 기량이 예상외라며 “대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1군 캠프에 많은 신인들을 데려와 기량을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기존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이황-김이환-박윤철-김현민(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정이황-김이환-박윤철-김현민(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단적인 사례가 김현민이다. 한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경쟁이 약한 자리가 유격수다. 하주석이 잘하고 있지만, 이제 김현민이 올라왔으니까 유격수 자리에도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중에 화답하듯 김현민 역시 “부족한 게 많지만 1군 캠프로 왔으니까 2군 캠프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감독의 높은 평가는 신인들의 개막 엔트리 진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우혁, 노시환에 대한 한 감독의 진단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1루수 변우혁에 대해선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고 봤는데,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선 다르더라. 변화구에도 타이밍을 잘 맞추고 배트가 곧잘 따라간다”, 3루수 노시환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뛰어넘더라. 공격, 수비 등 모든 면에서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 같지 않다”고 칭찬했다.

한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참가자 명단을 정할 당시 “지금 정확히 몇 명의 신인을 데려갈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6명이나 포함시킨 바 있다. 개막 엔트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설사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올 시즌 내내 한화의 1군 엔트리에선 적잖은 신인들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일본)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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