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칠곡 가시나들’ 감독, 왜 CGV 상영 보이콧까지

입력 2019-02-25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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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단유필름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 상영 보이콧을 선언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들이 개봉을 3일 앞두고도 예매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예매율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했다는 CGV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다.

김재환 감독은 24일에 이어 25일 오전 다시 입장을 내고 “전국 159개 영화관에서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어주는 스크린은 8개에 불과하고 그것도 ‘퐁당퐁당’(교차상영)”이라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 회 상영할 지결정한다고 CGV가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재환 감독은 22일 CGV로부터 전달받은 ‘27일 개봉일 스크린 운영 계획’을 담은 이메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칠곡 가시나들’은 용산CGV를 비롯해 원주, 천안, 청주율량, 광주용봉, 대구, 대구스타디움, 동백 등 8개 상영관을 배정받았다.

김재환 감독은 “예매율을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한다지만 개봉을 3일 앞두고도 ‘칠곡 가시나들’ 예매창을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이 없다”며 “돈 되는 극영화와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는 스크린 배정 기준이 다르다고 주장할 거면 CGV는 왜 아트하우스를 만들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GV아트하우스는 한국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 전문 상영관이다. 규모가 작은 영화들의 투자배급도 맡고 있다.

김재환 감독이 CGV아트하우스를 거론한 이유는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극영화 ‘어쩌다, 결혼’ 때문이다. 아트하우스가 배급하는 작품이다.

김재환 감독는 ‘칠곡 가시나들’과 ‘어쩌다, 어른’의 순제작비와 P&A(프린트 및 홍보마케팅 비용)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결혼’에 월등히 많은 상영관이 배정된 사실을 두고 “CGV아트하우스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라는 것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도 지작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어쩌다, 결혼’을 굳이 거론한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꺼낸다. CGV와 ‘칠곡 가시나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슈에 제3의 영화를 연관지었다는 시선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환 감독 역시 입장문 말미 “이 글을 쓸까 말까 끝까지 고민했다”며 “‘어쩌다, 결혼’ 감독님과 제작진께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GV 관계자는 25일 “‘칠곡 가시나들’ 상영을 이룰 수 있도록 제작사, 배급사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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