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양창섭의 이상기류, 화들짝 놀란 삼성

입력 2019-02-25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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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투수 양창섭(20)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또다시 난조를 보였다. 1회도 못 버티고 조기에 강판되면서 ‘팔꿈치 통증’ 의혹까지 샀다.

양창섭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고작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고 4안타 4실점한 채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초 1사 후 송광민, 호잉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사 후 이성열에게 1타점 2루타, 하주석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차례로 얻어맞은 뒤 볼을 김시헌에게 넘겼다.

연습경기지만 1회도 못 채우고 강판되자 몸에 이상신호가 있는지 의구심이 일었다. 경기 도중 삼성 구단 관계자는 “어디가 아파서 내려온 것은 아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 (집중타를 허용하고 실점이 불어나)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서둘러 진화했다.

양창섭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7승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 받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또 다시 외국인투수 2명을 전원 교체하며 선발진 정비에 나선 삼성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양창섭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선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과 첫 실전 리허설에서 3이닝 9안타 1홈런 2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한화 타선에도 뭇매를 맞았다. 불과 17개의 공만 던지고 강판된 한화전 투구 내용은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 다만 오늘 투구수가 적어 걱정이다. 공을 좀더 던져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삼성은 양창섭의 난조 속에 2-15로 완패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마치려면 그에 걸맞은 준비단계는 필수다. 불펜피칭으로는 100개 정도까지 완성해야 하고, 연습경기에선 3이닝에서 출발해 5이닝 이상으로 점차 투구이닝을 늘려가야 한다. 그러나 양창섭은 실전을 통한 준비단계에서 거듭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삼성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선발진인 듯하다.

오키나와(일본)|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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